· 수술 어려웠던 퇴행성관절염
· 마코로봇 센서 부착으로 가능
· 도입 1년 만에 5000례 돌파
· 다음 목표는 로봇부분치환술
“로봇인공관절수술을 한 번이라도 해본 의사라면 확실히 환자들에게 좋은 수술이라고 느꼈을 겁니다. 평생 한 번 하는 수술인데 환자에게 좀 더 나은 길을 선택하지 않겠어요?”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이 확신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 지난해 6월 스트라이커사의 마코로봇을 도입, 로봇인공관절수술에 첫발을 내디딘 힘찬병원. 한 달여 만에 100례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달 기준 5000례를 돌파했다.
이수찬 대표원장은 “우리 병원의 풍부한 일반인공관절수술 경험에 로봇시스템이 접목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힘찬병원의 무릎인공관절수술 누적건수는 7월 말 기준 13만3800건. 지난해 국내 무릎인공관절수술건수가 10만9799건(심평원 기준)임을 감안하면 힘찬병원이 국내 무릎인공관절수술의 약 7~8% 정도를 시행하는 것이다.
특히 로봇인공관절수술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의료진의 합심 덕분이라고. “총 6개 힘찬병원의 모든 의료진이 로봇수술효과에 공감하고 성공률을 높이는 데 의기투합했습니다.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화상콘퍼런스를 열어 각자의 수술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로봇수술은 좀 더 정확한 수술을 위해 로봇의 도움을 받을 뿐 결국 성공적인 수술을 이끄는 것은 집도의입니다.”
마코로봇(사진) 도입도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특히 마코로봇은 뼈에 구멍을 뚫고 삽입하는 절삭가이드(다리축 정렬을 맞추기 위한 필수과정) 없이 무릎에 센서를 부착해 다리축을 계산하기 때문에 출혈량을 줄일 수 있다고. 이러한 장점은 기존의 인공관절수술방법으로 수술이 힘든 환자에게도 큰 희망이 되고 있다.
“대퇴골 등 다리 부위 골절로 금속판이나 나사를 고정한 뒤 부득이하게 남겨두거나 제때 제거하지 못한 환자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 경우 기존의 인공관절수술은 불가능하죠. 하지만 마코로봇은 센서만 부착하면 돼 충분히 가능합니다. 최근 이러한 사례가 있었는데 수술결과도 성공적이어서 저도 환자도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힘찬병원의 다음 목표는 부분치환술을 로봇으로 진행하는 것. 부분치환술은 마모된 연골만 부분적으로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보통 뼈 일부를 절개해 다리축만 바꾸는 방식이지만 수술 후에도 통증이 남을 수 있고 한 달 보름 정도는 목발을 짚어야 한다고. 반면 로봇수술 시에는 인대균형을 정확하게 맞추면서도 수술 후 통증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수술 후 바로 걸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임상경험을 쌓아 극심한 고통을 견뎌온 많은 퇴행성관절염환자들에게 희망을 선사할 겁니다. 로봇인공관절수술이 대중화돼 비용부담까지 낮아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네요.”
※ 마코로봇은?
2006년 무릎반치환술, 2012년 고관절전치환술, 2015년 슬관절전치환술 및 슬관절반치환술로 미 FDA 동시승인을 받은 유일한 인공관절수술로봇이다. 현재 세계 시장점유율 1위로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등 29개국에 도입됐으며 약 50만건 이상의 임상사례와 200건 이상의 연구결과를 보유하고 있다(2021.07 기준).
마코로봇은 크게 컴퓨터프로그램과 로봇팔로 구성돼 있다. 컴퓨터프로그램은 사전 3D CT촬영을 통해 얻은 환자의 무릎정보를 바탕으로 관절의 절삭부위를 정확하게 계산해 집도의에게 제시한다. 또 마코로봇은 다른 인공관절수술로봇과 달리 반자동으로 집도의가 로봇팔을 잡고 제어하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특히 햅틱존기능(절삭범위를 알려주는 가상의 가이드라인 햅틱존을 벗어나면 로봇팔이 작동을 멈춤)이 있어 필요한 부분만 정확하게 절삭, 보다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