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인공관절수술, 퇴행성관절염환자에 ‘희망’…고통↓·치료효과↑
로봇인공관절수술, 퇴행성관절염환자에 ‘희망’…고통↓·치료효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8.26 0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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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 수술 어려웠던 퇴행성관절염
· 마코로봇 센서 부착으로 가능

· 도입 1년 만에 5000례 돌파
· 다음 목표는 로봇부분치환술

이수찬 대표원장은 “로봇인공관절수술은 환자에게 이점이 많은 수술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로봇인공관절수술에 선도적으로 나서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봇인공관절수술을 한 번이라도 해본 의사라면 확실히 환자들에게 좋은 수술이라고 느꼈을 겁니다. 평생 한 번 하는 수술인데 환자에게 좀 더 나은 길을 선택하지 않겠어요?”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이 확신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 지난해 6월 스트라이커사의 마코로봇을 도입, 로봇인공관절수술에 첫발을 내디딘 힘찬병원. 한 달여 만에 100례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달 기준 5000례를 돌파했다.

이수찬 대표원장은 “우리 병원의 풍부한 일반인공관절수술 경험에 로봇시스템이 접목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힘찬병원의 무릎인공관절수술 누적건수는 7월 말 기준 13만3800건. 지난해 국내 무릎인공관절수술건수가 10만9799건(심평원 기준)임을 감안하면 힘찬병원이 국내 무릎인공관절수술의 약 7~8% 정도를 시행하는 것이다.

특히 로봇인공관절수술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의료진의 합심 덕분이라고. “총 6개 힘찬병원의 모든 의료진이 로봇수술효과에 공감하고 성공률을 높이는 데 의기투합했습니다.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화상콘퍼런스를 열어 각자의 수술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로봇수술은 좀 더 정확한 수술을 위해 로봇의 도움을 받을 뿐 결국 성공적인 수술을 이끄는 것은 집도의입니다.”

스트라이커사의 마코로봇. 무릎 전치환술, 부분치환술, 고관절 전치환술에 대해 미 FDA의 승인을 받은 유일한 인공관절수술 로봇으로 전 세계 정형외과 수술로봇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코로봇(사진) 도입도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특히 마코로봇은 뼈에 구멍을 뚫고 삽입하는 절삭가이드(다리축 정렬을 맞추기 위한 필수과정) 없이 무릎에 센서를 부착해 다리축을 계산하기 때문에 출혈량을 줄일 수 있다고. 이러한 장점은 기존의 인공관절수술방법으로 수술이 힘든 환자에게도 큰 희망이 되고 있다.

“대퇴골 등 다리 부위 골절로 금속판이나 나사를 고정한 뒤 부득이하게 남겨두거나 제때 제거하지 못한 환자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 경우 기존의 인공관절수술은 불가능하죠. 하지만 마코로봇은 센서만 부착하면 돼 충분히 가능합니다. 최근 이러한 사례가 있었는데 수술결과도 성공적이어서 저도 환자도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힘찬병원의 다음 목표는 부분치환술을 로봇으로 진행하는 것. 부분치환술은 마모된 연골만 부분적으로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보통 뼈 일부를 절개해 다리축만 바꾸는 방식이지만 수술 후에도 통증이 남을 수 있고 한 달 보름 정도는 목발을 짚어야 한다고. 반면 로봇수술 시에는 인대균형을 정확하게 맞추면서도 수술 후 통증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수술 후 바로 걸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임상경험을 쌓아 극심한 고통을 견뎌온 많은 퇴행성관절염환자들에게 희망을 선사할 겁니다. 로봇인공관절수술이 대중화돼 비용부담까지 낮아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네요.” 

※ 마코로봇은?

2006년 무릎반치환술, 2012년 고관절전치환술, 2015년 슬관절전치환술 및 슬관절반치환술로 미 FDA 동시승인을 받은 유일한 인공관절수술로봇이다. 현재 세계 시장점유율 1위로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등 29개국에 도입됐으며 약 50만건 이상의 임상사례와 200건 이상의 연구결과를 보유하고 있다(2021.07 기준). 

마코로봇은 크게 컴퓨터프로그램과 로봇팔로 구성돼 있다. 컴퓨터프로그램은 사전 3D CT촬영을 통해 얻은 환자의 무릎정보를 바탕으로 관절의 절삭부위를 정확하게 계산해 집도의에게 제시한다. 또 마코로봇은 다른 인공관절수술로봇과 달리 반자동으로 집도의가 로봇팔을 잡고 제어하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특히 햅틱존기능(절삭범위를 알려주는 가상의 가이드라인 햅틱존을 벗어나면 로봇팔이 작동을 멈춤)이 있어 필요한 부분만 정확하게 절삭, 보다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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