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 코질환 ⑥코 재수술 반복하지 않으려면?
[좌담] 코질환 ⑥코 재수술 반복하지 않으려면?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1.08.27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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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형물로 인한 코 부작용 가장 많아
코 성형 직후 병원서 주기적 관찰 필요
수술 후 최소 6개월~1년 후 재수술 가능
왼쪽부터 한정선 헬스경향 기자, GNG병원 이성훈·홍성문 이비인후과 전문의

코는 호흡과 관련된 중요한 신체기관이지만 선천적·후천적 원인으로 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전의 코 수술은 심미적인 부분이 강조됐다면 최근에는 기능까지 고려한 코 수술이 선호된다.

코 수술은 난이도가 높아 자칫하면 재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코 재수술 역시 난이도가 매우 높아 신중하고 까다롭게 접근해야 한다. GNG병원 이성훈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홍성문 이비인후과 전문의와의 좌담을 통해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코 재수술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삽입한 보형물이 티나고 비뚤어진 경우(사진=GNG병원)

한정선 기자 : 코 성형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홍성문 이비인후과 전문의 : 코의 모양을 만들기 위해 삽입한 보형물 부작용이 대표적이다. 예컨대 인공보형물이 얼굴과 조화롭지 못해 어색한 경우, 잘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는 경우, 보형물에 의해 휘어 보이는 경우 등이다. 이밖에 수술 후 코막힘이 생겼거나 본래 있었던 코막힘이 더욱 심해지는 것도 부작용 중 하나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부작용은 염증이다. 수술 후 외부자극, 세균 등에 의해 염증이 생기면 코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통증이 나타나며 농이 찬다. 이는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빨리 치료해야 한다. 구축코현상이란 콧구멍 주변의 피부조직이 손상돼 콧구멍이 달라붙고 코끝이 들려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구축이 진행된 코(사진=GNG병원) 

한정선 기자 : 코 성형 후 부작용을 스스로 체크해 볼 수 있는 증상과 병원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성훈 이비인후과 전문의: 코 수술 직후에는 꾸준히 병원에 방문해 수술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부작용이 생겼을 때 의료진에 의해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다.

스스로 체크해 볼 수 있는 부작용은 코가 빨개진다거나 살짝만 스쳐도 심한 통증이 있는지, 지속적인 이물감이 느껴지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 경우 코 내부혈관 손상이나 염증발생가능성이 높아 빨리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염증 초기에는 항생제 복용으로 해결되기도 하지만 늦게 발견될수록 치료과정과 재수술이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에 초기 발견이 중요하다. 또 코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 통증이 가라앉더라도 코뼈 골절 여부와 보형물 확인을 위해 진료받는 것이 좋다.

피부괴사가 일어나 피부이식이 필요한 코(사진=GNG병원)

한정선 기자 : 코 성형 후 부작용을 방치할 경우 어떤 2차 위험이 따르나.

홍성문 이비인후과 전문의 : 염증이 지속되면 코 모양이 심하게 훼손되는 구축코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구축으로 인한 코 재수술은 보형물 제거, 염증치료, 피부이식까지 매우 복합적인 처치가 동반된다. 재수술은 무엇보다 코 기능 정상화에 목표를 두기 때문에 미용적인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비중격 손상으로 콧대가 주저앉고 비밸브가 협착되는 경우 심각한 코막힘 등 기능적인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

3D-CT로 확인한 코. 울툴불퉁한 콧등 아래로 보이는 하얀 물체가 인공보형물(실리콘)이다(사진=GNG병원).
3D-CT로 확인한 코. 울툴불퉁한 콧등 아래로 보이는 하얀 물체가 인공보형물(실리콘)이다(사진=GNG병원).

한정선 기자 : 코 재수술의 적절한 시기가 따로 있나.

이성훈 이비인후과전문의 : 재수술 목적에 따라 시기가 다를 수 있다. 미용적인 불만족에 의한 재수술은 수술 후 최소 6개월~1년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코 성형 시 손상된 혈관과 피부 연부조직이 안정화되고 부드러워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인공보형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한 경우 초기에는 항생제치료를 적용한 뒤 심한 염증과 구축이 생기면 최대한 빨리 보형물을 제거해야 한다. 단 보형물을 제거해도 재수술은 염증부위 세척과정을 거친 후 피부조직이 안정화될 때까지 마찬가지로 최소 6개월~1년 정도 지나야 한다.

이 기간을 줄이기 위해 상처회복 촉진을 위한 치료프로그램을 적용하기도 한다. ▲고압산소치료 ▲줄기세포치료 ▲PDRN주사치료 등은 손상된 조직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한정선 기자 : 코 재수술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홍성문 이비인후과 전문의 : 코 재수술을 위해서는 첫 수술의 내용 파악과 충분한 상담이 중요하다. 환자의 코 상태에 따라 재수술 가능 여부와 사용재료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 또 미용은 물론 코 기능의 이상 유무도 확인해야 한다. 이후 3D-CT와 내시경을 통해 코 내부상태를 정밀 분석해 유형에 맞는 수술을 진행한다. 코 재수술은 1차 수술에 비해 난이도가 높아 경험이 풍부하고 코의 해부학적 구조를 잘 아는 전문 의료진에게 수술받아야 2차, 3차 재수술을 예방할 수 있다.

한정선 기자 : 코 재수술 시 조심해야 할 것과 병원 선택 시 중점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을 나눠서 설명해달라.

이성훈 이비인후과전문의 : 먼저 재수술이 가능해질 만큼 피부조직이 회복됐어도 염증이나 구축, 모양변형 등이 있다면 무리하게 미용성형을 진행하지 않아야 한다. 또 첫 수술에서 인공보형물 문제가 있었다면 재수술 시에는 가능한 한 인공보형물을 피하고 귀연골, 비중격연골, 늑연골(가슴연골), 진피 등 자가조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가조직은 염증발생확률이 거의 없고 특히 자가늑연골은 강한 지지력을 만들 수 있어 코 재건에 적합하다.

코 재수술 병원을 선택할 때는 실패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검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염증이나 구축으로 인한 재수술의 경우 체계적인 염증치료프로그램이 있는지, 자가조직을 활용한 수술경험 및 정상화사례가 있는지, 코 재건수술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 병원에서 철저하게 감염관리를 하고 있는지,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한정선 기자 : 코 재수술 시 보험 혜택이 가능한가.

홍성문 이비인후과 전문의 : 코막힘 등 코의 기능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수술은 개인이 가입한 보험사 약관에 따라 보험청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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