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스트레스, 약 대신 농작물로 해결”
“우울감·스트레스, 약 대신 농작물로 해결”
  • 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 승인 2021.09.08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김정국 부산광역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 ‘치유농업법’ 국회 통과…새로운 해결책으로 부상
· 부산 도시농업 브랜드 가치 제고에 온 힘 다할 것

김정국 소장은 “치유농업은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달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부산이 이를 가장 먼저 보여줄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적극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도심지일수록 치유농업의 개념이 강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른바 ‘복지형 도시농업’의 일환이기도 하죠. 부산에서도 유관기관과 적극 협업해 치유농업의 성장발판이 제대로 마련되도록 앞장서겠습니다.”

김정국 부산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앞으로 정신의료 유관기관 및 시설의 협업을 통해 부산에 치유농업이 제대로 정책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아프고 지친 몸과 마음을 농작물을 가꾸며 치유하는 ‘치유농업’이 도시민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과거 ‘원예치료’라 불리던 치유농업을 우리나라에 걸맞은 용어로 새롭게 적용시킨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 3월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치유농업 관련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우울감과 스트레스가 커진 상황인 만큼 치유농업은 많은 이의 마음을 보듬는 치유책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IoT 접목 수직농장 조성…시민 정서적 치유 돕겠다

부산시 농업기술센터는 최근 도시농업에 치유농업의 개념을 더해 시민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치유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시민들이 가장 바쁘게 지나다니는 동해남부선 거제해맞이역 유휴공간에 첨단기술로 채소를 재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수직농장을 조성한 것.

수직농장은 수경재배가 가능한 농작물을 키우는 아파트형 농장으로 빛, 공기, 열, 양분 등 작물성장에 필요한 모든 생육환경을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농업기술을 통해 인공적으로 제어하는 시설을 말한다.

김정국 소장은 “이번에 조성한 수직농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바쁜 일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시민들의 정서적 치유를 돕고자 기획된 것”이라며 “농작물 재배, 수확과정을 직접 보면서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기회를 맘껏 누리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의 설명대로 부산은 인근 시·군에 비해 농지면적이 급격히 줄어 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수직농장이 적용되기에 최적의 지역이다. 그간 수직농장에 대한 시도는 많았지만 기술적 한계로 실패가 뒤따랐다고. 김정국 소장은 이러한 선례를 감안해 관련 기술을 체계적으로 보급하는 것이 주요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 도시농업 브랜드 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부산은 오래전부터 도시농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발전하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를 잘 감지해 시민들의 수요에 알맞은 다양한 사업들을 빠르게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개최한 ‘부산도시농업박람회’는 부산의 도시농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올해 17회째를 맞은 박람회는 코로나19를 감안해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앞으로도 농업기술센터는 부산의 도시농업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앞장설 것이다.

- 시민들의 원예생활화를 위해 시행 중인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무엇보다 시민들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자랑거리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치유하고 도시농업 관련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공기정화식물교육, 어린이 텃밭정원학교, 도시재생 마을정원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올 상반기에만 15개 과정, 152회 교육을 운영했고 1869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또 취약계층 어르신 35명을 대상으로 30회의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 참여 어르신들의 신체·정신적 건강증진은 물론 우울증 개선에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 부산에서 ‘마스터 가드너’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인가.

마스터 가드너는 농업을 활용해 지역 곳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나눔 전문가들을 말한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95명의 자원봉사자를 배출했으며 도시농업을 통해 지역사회 공동체 회복의 공익적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스터 가드너회와는 7년째 농업·농촌 홍보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최근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2021년 한국마스터가드너 활동 영상콘텐츠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