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보행재활, 환자 만족‧삶의 질 두 마리 토끼 잡았죠”
“로봇보행재활, 환자 만족‧삶의 질 두 마리 토끼 잡았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9.15 1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김대열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김대열 교수는 “로봇보행재활은 환자 만족도와 삶의 질 모두 크게 향상시켰다”며 “앞으로 보행재활로봇에 최신기술도 차차 접목시킨다면 더욱 효과적인 맞춤형 재활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보행은 사람의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이다. 따라서 노화와 질병으로 보행장애가 생기면 재활을 통해 반드시 보행능력을 회복해야 한다. 최근에는 재활영역에도 로봇이 도입되면서 더욱 효과적인 보행재활이 가능해졌다. 김대열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 로봇보행재활은 기존재활치료보다 어떤 점이 좋은가.

우선 치료사의 업무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 기존재활치료에서는 치료사가 환자의 다리를 옮기는 등 여러 형태로 도움을 줘야 하는데 로봇보행재활은 로봇탑승까지만 부축해주면 된다. 이후 재활과정을 지켜보면서 보행속도, 보폭, 디딤각 등을 조정한다. 로봇보행재활은 특히 뇌졸중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이들은 절뚝거리면서 걷는 일명 ‘편마비성보행’을 하는데 로봇재활치료 시 보행패턴을 보다 정상에 가깝게 개선할 수 있다. 

- 큐렉소의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 개발에도 참여했는데. 

우리 병원은 모닝워크 개발에 참여했고 의료로봇 보급사업에 따라 이를 도입해 일찍부터 로봇보행재활을 시작했다. 로봇보행재활은 기존재활치료보다 뇌졸중환자의 독립보행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보고됐는데 특히 큐렉소의 모닝워크 같은 발판기반형 로봇은 외골격형 로봇보다 효과가 더 좋다고 보고됐다. 발판기반형 로봇은 환자가 탑승하기 쉬워 치료준비시간도 훨씬 단축된다. 로봇 개발 시 환자편의성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데 모닝워크는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해 개발된 로봇이다.

- 환자들도 로봇보행재활에 만족해 하나.  

치료만족도가 크게 높아졌을 뿐 아니라 로봇보행재활을 먼저 요구하는 환자도 크게 늘었다.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보행재활로봇 공급이 더딘 게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로봇보행재활에 대한 보험수가가 개선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큐렉소의 모닝워크는 발판기반형 보행재활로봇으로 소아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 모닝워크로 진행 중인 연구가 있나.

뇌졸중 발생 후 2년이 지난 만성기환자들을 대상으로 로봇보행재활의 심폐기능향상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뇌졸중환자들은 만성기에 접어들면 심폐기능이 떨어지는데 일반적인 유산소운동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로봇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걸으면 분명 심폐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 보행재활로봇의 차세대 모델도 기대된다.  

환자마다 손상수준이 다르다 보니 재활도 맞춤치료가 필수다. 따라서 보행재활로봇에도 서서히 빅데이터와 AI기술을 접목시켜야 한다. 환자정보를 빅데이터화한 후 AI기술로 로봇을 학습시키는 것이다. 이 경우 환자가 탑승했을 때 로봇이 자동으로 치료범위를 설정하기 때문에 치료사의 도움 없이도 재활을 시작할 수 있다. 여기까지 발전하면 업무효율이 지금보다 훨씬 올라갈 뿐 아니라 환자 맞춤형이라는 재활의 본질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이다. 

- 재활이 필요한 환자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보행재활, 상지재활, 언어‧인지재활 등 재활은 한마디로 치료의 종합세트다. 따라서 여러 재활치료를 자신의 상태에 맞춰 조화롭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로봇보행재활에 관심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적극 시도해 보자. 또 그 과정에서 느낀 불편함이나 개선점들을 의료진에게 솔직하게 말해주기 바란다. 재활치료가 발전하려면 환자들의 목소리가 꼭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