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의 흔적, 연고로는 다 가릴 수 없어
제왕절개의 흔적, 연고로는 다 가릴 수 없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9.1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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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레이저 치료 받은 뒤
연고는 보조적 사용 바람직
수술부위는 물리적인 장력을 많이 받아 켈로이드나 비후성반흔 같은 비정상적인 흉터에 취약하다. 특히 제왕절개수술 후 유독 수술부위가 가렵고 붉게 튀어나왔다면 빨리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왕절개로 출산한 산모들이 하나같이 호소하는 가려움증. 주원인은 수술흉터가 잘 아물지 않아서다. 흉터는 상처가 회복되면서 생긴 정상적인 흔적인데 그 과정에서 물리적인 장력이나 염증이 가해지면 비정상적인 흉터가 남는다. 특히 수술부위는 물리적인 장력을 많이 받아 켈로이드와 비후성반흔에 유독 취약하다.  

■흉터 크기, 가려운 정도 등 고려해 치료

켈로이드와 비후성반흔은 모두 흉터가 붉게 튀어 오르고 심한 가려움과 통증을 유발한다. 치료방법은 같지만 두 흉터의 성질은 엄연히 달라서 일단 켈로이드인지 비후성반흔인지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켈로이드는 흉터부위를 넘어 주변으로까지 넓게 진행되고 시간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지만 비후성반흔은 아무리 흉터가 붉게 튀어올라와도 그 자리를 넘어서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 호전된다는 차이가 있다. 

정확히 진단받은 후에는 흉터 크기, 가려운 정도 등에 따라 ▲실리콘패드(실리콘성분의 드레싱제제를 패드에 발라 흉터부위에 12시간 이상 부착) ▲스테로이드주사 ▲레이저 ▲수술 등으로 치료한다.

고려대안산병원 피부과 유화정 교수는 “수유 중이라 약을 못 쓰는 경우 실리콘패드를 먼저 시도해볼 수 있다”며 “약을 충분히 쓸 수 있고 흉터가 많이 튀어나오거나 가려움이 심하다면 먹는 약과 주사‧레이저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흉터관리연고도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효과 면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유화정 교수는 “가려움이 심하고 흉터가 점점 튀어나온다면 연고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주사와 레이저로 먼저 치료받고 연고는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켈로이드, 재발률 높아 꾸준한 관리 필요

특히 켈로이드는 비후성반흔보다 재발위험이 높아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박영준 교수는 “치료 후에도 실리콘패드를 꾸준히 사용하면 보습효과를 높여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며 “지나치게 몸을 뒤로 젖히거나 수술부위의 근육수축을 유발하는 운동은 피해야 하며 수술 후 몇 개월은 자외선 노출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흉터예방치료도 강조되고 있다. 박영준 교수는 “켈로이드 과거력이 있으면 발생확률이 더 높다”며 “과거 다른 부위에 켈로이드가 생겼다면 제왕절개수술로 흉터가 생긴 뒤 한 달 이내에 전문가와 예방치료에 대해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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