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함께 사는 사회, 힘닿는 데까지 자원봉사 이어갈 것”
“모두가 함께 사는 사회, 힘닿는 데까지 자원봉사 이어갈 것”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1.10.01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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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왕그나 정만천하이주여성협회 대표(수원시자원봉사센터 소속)

· 중국서 시작된 코로나19, 달려가고 싶었던 마음 굴뚝
· 예방접종센터 통역봉사요청에 한걸음에 달려가 활동
· 공동체로 함께 살아가기 위한 자원봉사 계속할 것

왕그나 대표는 “국적은 달라도 한국에 거주하는 한 사람으로서 현장에서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 어디든 봉사의 손길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11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19. 모국으로 달려가 도움의 손길을 보태고 싶었지만 한국의 가족들 생각에 가지 못한 왕그나 정만천하이주여성협회 대표.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에 어떻게든 힘을 보태고 싶었지만 의료기술이나 특별한 자원이 없어 발만 동동 굴렀다는 그녀. 그러던 중 올 4월 수원시자원봉사센터의 통역봉사 요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외국인접종지원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왕그나 자원봉사자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중국 국적으로 한국에 온 지 20년 정도 됐고 현재 ‘정만천하이주여성협회’에서 7년째 대표를 맡고 있다. 이를 통해 이주여성들과 함께 다양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독거어르신 김장나눔, 장애아동교육, 중국 전통춤공연 등 기회가 되는 대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9월부터는 독거어르신을 위한 반찬나눔활동을 진행 중이다.  

- 어떤 동기로 예방접종센터 자원봉사활동에 자원했나.

처음 중국에서 코로나가 발병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직접 가서 돕고 싶었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가족들 생각에 모국에 가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코로나19바이러스가 한국까지 확산되면서 무언가 돕고 싶은 마음이 계속 커졌다. 하지만 초반 자원봉사자 모집대상은 의료분야 경력자가 대부분이어서 자원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수원시자원봉사센터의 통역봉사요청을 받아 기쁜 마음으로 함께하게 됐다.  

-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나.

수원에는 외국인 거주자가 많은 편이다. 제가 중국 출신이다 보니 중국인 접종자의 인솔과 통역을 주로 맡고 있다. 접종절차안내부터 예진표 작성보조, 접종 후 이상반응대기 지원 등은 물론 접종자가 긴장하지 않고 안전하게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역할이다. 

왕그나 대표가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어르신에게 접종절차를 안내해주고 있다.

- 예방접종센터 봉사활동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나.

사실 활동 초반에는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현장 곳곳을 수시로 소독하면서 철저히 방역하는 것을 보고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스스로 개인방역에 신경 쓰면서 ‘나부터,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고 생각하며 생활 속 방역을 습관화하고 있다. 

- 자원봉사에 참여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꼈나.

예방접종센터 운영 초기에는 어르신들이 매우 많았다. 특히 몸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봉사자와 의료진이 이동을 지원하며 한 분 한 분 미소로 대하는 모습을 보며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 이런 현장 분위기를 보면서 중국인이지만 한국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나도 할 수 있는 것이 있구나’라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꼈다. 특히 접종하러 온 이웃주민을 만나 ‘정말 대단하다’는 칭찬을 받았을 때 정말 기뻤다.

- 자원봉사가 필요한 또 다른 일이 있다면 참여할 생각이 있나.

당연하다. 할 수 있는 한 계속 봉사활동을 할 생각이다. 제가 어려울 때 많은 도움을 받았고 앞으로 힘든 날이 와도 이웃이 함께 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힘닿는 데까지 꼭 참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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