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2배 증가…‘대장게실염’은 어떤 병?
10년 새 2배 증가…‘대장게실염’은 어떤 병?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10.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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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배를 찌르는 통증, 발열, 오한, 설사, 구역질 등은 대장게실염의 증상으로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전 빨리 치료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장게실염으로 진단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대장게실염은 대장 일부가 튀어나와 생긴 ‘게실’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본래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질병이었지만 서구화된 식습관이 보편화되면서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장게실염환자는 2010년 3만2317명에서 2019년 5만9457명으로 10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장게실염은 복막염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어 식습관 교정을 통한 예방과 관리가 필수다.

■아랫배 통증‧발열‧오한‧설사‧구역질 등 증상

대장에 생긴 게실 자체는 건강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뚜렷한 증상도 없다. 하지만 대변이나 음식물찌꺼기 등이 게실에 끼어 염증을 일으키는 ‘대장게실염’으로 발전하면 즉시 치료해야 한다. 대장게실염은 아랫배를 찌르는 통증과 함께 발열, 오한, 설사, 구역질 등을 동반한다. 혈변도 나타나는데 게실 안의 소혈관이 염증으로 손상돼 출혈이 생기기 때문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동우 교수는 “심하면 천공이 생겨 세균이 복강 안으로 들어가 복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복막염은 치명적인 질환으로 대장게실염 발생 즉시 치료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대장의 맹장 부위에 게실염이 발생했다면 급성충수염(맹장염)과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충수염은 상복부나 배꼽 주위에 통증이 생긴 후 오른쪽 아랫배로 옮겨가는 반면 대장게실염은 갑자기 통증이 발생한다.

■섬유질 풍부한 음식, 물 충분히 섭취해야

대장게실염은 서구화된 식습관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장내유해균이 증식하면 가스가 발생하고 장에 압력이 증가하면서 게실이 생긴다는 것이다. 노화로 인한 장벽 약화도 원인이다. 김동우 교수는 “고지방‧고단백식단과 함께 줄어든 섬유질 섭취 등 서구화된 식습관이 여러 소화기질환을 유발하는데 게실염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게실염 예방에 도움 된다. 특히 현미처럼 도정이 덜 된 곡류가 효과적이다. 또 지나친 육류섭취를 피하고 매일 1.5L 정도 물을 마셔 부드러운 대변을 형성하고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게실염은 항생제치료로 70~80% 호전시킬 수 있다. 합병증이 발생했거나 항생제로 호전되지 않을 때, 재발한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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