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뾰루지, 함부로 짜면 안 돼요
피부 뾰루지, 함부로 짜면 안 돼요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1.11.18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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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과 헷갈리는 피부질환 A to Z

· 손대면 전체로 번겨 수습불가
· 모낭염·주사·입 주위 피부염 등
· 질환 따라 치료법도 제각각 

뾰루지처럼 보이는 피부 병변은 여드름양 발진일 수 있어 함부로 짜선 안 된다. 손으로 무리하게 짜면 피부손상을 유발해 자칫 색소침착 등을 유발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얼굴에 뾰루지 하나라도 생기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수시로 거울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무의식적으로 만지다가 손톱으로 짜버리기도 한다. 이때 자칫 얼굴 전체로 번져 수습 불가능한 경우도 생긴다. 바로 여드름처럼 보이지만 여드름이 아닌 ‘여드름양 발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은 뾰루지라고 우습게 여겨선 안 된다. 

뾰루지는 여드름을 포함해 얼굴과 가슴, 등 부위에 발생하는 ‘구진성발진’을 말한다. 즉 뾰루지라고 해서 모두 여드름은 아니다. 여드름과 비슷하지만 헷갈리는 염증성피부질환은 ▲모낭염 ▲주사 ▲입 주위 피부염이 있으며 비염증성질환은 ▲편평사마귀 ▲비립종이 있다. 또 ▲약물 ▲방사선 ▲열대기후 ▲물리적 자극으로 인한 피부질환, 땀띠 등 발진과도 구별해야 한다.

CNP차앤박피부과 김현조 피부과전문의(순천향대 피부과 외래교수)는 “얼굴에 뾰루지가 생겼다고 오는 환자의 경우 여드름이 아니라 모낭염인 경우가 많다”며 “이는 여드름을 일으키는 피지덩어리인 면포유무에 따라 구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여드름은 털피지샘에 발생하는 만성염증성피부질환으로 주로 사춘기부터 20~30대까지 나타난다. 진행정도에 따라 ▲구진 ▲농포 ▲결절 ▲낭종병변으로 나타나는데 피지덩어리인 면포는 여드름에만 나타나는 병변이다.  

또 주사로 인한 염증성피부질환은 주로 얼굴 중앙부에 구진과 농포로 나타나고 보통 홍조, 홍반과 모세혈관 확장을 동반한다. 주로 중년여성에서 흔히 나타나며 피부가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을 받는다.  

입 주위 피부염(왼쪽)과 주사(출처=피부과학7판·대한피부과학회지 2007:45:1161-9).
입 주위 피부염(왼쪽)과 주사(출처=피부과학7판·대한피부과학회지 2007:45:1161-9).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신정원 교수는 ”주사의 경우 발병연령, 병변위치, 동반증상 등으로 여드름과 구분할 수 있다“며 ”여드름과는 바르는 약의 종류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병변을 짜선 안 되고 확장된 혈관을 치료하기 위해 레이저시술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입 주위 피부염도 여드름과 비슷하지만 구분해야 한다. 입 주위 피부염은 염증성구진과 농포가 입 주위에 발생해 자칫 여드름과 헷갈릴 수 있지만 각질이나 피부건조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신정원 교수는 ”입주위 피부염의 경우 바르는 여드름약을 쓰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여드름과의 구별이 중요하고 치료는 주사로 인한 염증성피부질환과 비슷하게 시행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땀띠는 땀샘입구가 폐쇄돼 발생하기 때문에 시원한 곳에서 땀 분비를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려움증은 항히스타민제로 큰 어려움 없이 증상조절이 가능하다.

김현조 피부과전문의는 ”면포가 없는 여드름양 발진을 보이는 피부병변을 손으로 무리하게 짜면 피부손상을 유발해 색소침착이나 파인 흉터를 유발할 수 있고 색조화장은 모공을 막아 여드름양 발진이 생길 수 있어 지나친 색조화장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홍조성 주사환자의 경우 여드름용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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