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질환, 젊은층도 안심 못 해요
망막질환, 젊은층도 안심 못 해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1.18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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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근시 탓 열공성 망막박리↑
고령층은 망막혈관폐쇄증 위험
망막질환은 나이를 안 가리고 발생하는 만큼 관련 증상과 예방법을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망막은 눈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신경조직으로 사물을 인지하고 그 정보를 뇌에 전달한다. 안타깝게도 망막질환은 나이를 안 가리고 발생한다. 특히 젊을 때는 열공성 망막박리를, 나이 들어서는 망막혈관폐쇄증과 당뇨망막병증을 조심해야 한다.  

망막은 투명한 젤리 같은 유리체에 붙어있는데 유리체는 다양한 이유로 탱탱함을 잃고 흐물흐물해진다. 문제는 이때 망막에 구멍이 생기면서 유리체액이 흘러 들어가 망막이 완전히 분리될 수 있다는 것. 바로 ‘열공성 망막박리’다.

보통 열공성 망막박리는 노화의 영향이 크지만 고도근시, 눈 외상·수술, 포도막염 등 안질환, 심한 아토피피부염, 눈을 심하게 비비는 행동에 의해 일찍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망막박리환자(9만7045명) 중 40대(1만3624명)와 20대(1만2503명)가 전체의 27%를 차지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주광식 교수는 “젊은층은 특히 고도근시의 영향이 크다”며 “눈의 길이가 길면 유리체가 더 빨리 액화되기 때문에 고도근시환자는 안저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눈에 이상을 느꼈을 때 병원을 빨리 찾는 것도 중요하다. 망막에 구멍만 난 상태(망막열공)라면 레이저시술로 망막박리를 막을 수 있기 때문.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안과 김재석 교수는 “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검은 점이 보이거나 빛이 번쩍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안과에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령층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망막혈관폐쇄증 발생위험이 높다. 망막혈관폐쇄증은 동맥폐쇄증과 정맥폐쇄증으로 나뉜다. 특히 망막동맥폐쇄증은 별다른 통증 없이 급격하게 시력이 떨어져 24시간 내에 치료받지 않으면 실명에 이른다. 반면 망막정맥폐쇄증은 보통 한쪽 눈에서만 발생하며 시력도 천천히 떨어지는 편이지만 망막 중심에 위치한 황반이 부으면 시력이 크게 저하된다. 또 혈관이 터지면서 망막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당뇨망막병증은 고혈당으로 인해 망막의 모세혈관이 파괴되는 질환으로 가장 먼저 발생하는 당뇨합병증이다. 고려대구로병원 안과 최광언 교수는 “초기엔 자각증상이 거의 없지만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부까지 손상되면 시력저하가 급격히 진행된다”며 “아직 당뇨망막병증 발병 전이라면 1년마다 추적관찰하면 되지만 이미 황반부까지 심하게 손상됐다면 실명위험이 커 한 달마다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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