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예방 ‘안저검사’, 국가검진 도입 절실
실명 예방 ‘안저검사’, 국가검진 도입 절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1.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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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속화되며 노인성안질환 경고등
최근 불발 움직임에 학계 도입 강력 주장
학계는 국내 고령화 속도와 낮은 안과검사 인식을 고려해 국가 차원에서 실명질환을 예방·관리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각종 노인성안질환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연령관련 황반변성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등 이른바 3대 실명질환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7~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에 따르면 40세 이상의 13.4%에서 연령관련 황반변성이, 18.7%에서 당뇨망막병증이, 4.3%에서 녹내장이 관찰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 6월 정부가 발표한 제3차 국가건강검진종합계획(2021~2015)은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3대 실명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안저검사가 건강검진항목에 포함된 것. 하지만 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타당성분석 결과 근거불충분이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도입이 불투명해졌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2019년 7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안저검사 국가건강검진 도입에 대한 타당성분석연구를 시행한 결과 50세 이상에서 4년 주기로 안저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비용대비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계는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대한안과학회는 ▲안저검사를 통한 조기발견‧치료 시 실명예방효과가 매우 크다는 점 ▲풍부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1만원 내외의 저렴한 검사비용 ▲질병치료비 증가와 경제적 생산성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안과검진 인식이 매우 낮아 국가 차원의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로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25%는 평생 한 번도 안과검진을 받지 않았다. 

대한안과학회 이종수 이사장(부산대병원 안과 교수)은 “인구고령화로 인해 3대 실명질환이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라며 “실명질환으로 인한 비용증가와 생산성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국가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에서는 실명질환 예방‧관리에 일찍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영국은 2008년부터 국가검진에 안저검사를 도입, 12세 이상 모든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매년 시행한 결과 4200명에서 1000명 미만까지 실명위험성을 크게 낮췄다.

또 호주, 이란도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실명예방을 위해 안저검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역시 ‘눈의 질병 및 이상 유무’를 검진세부항목에 포함, 국가 차원에서 눈 건강을 적극 관리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발표한 건강검진가이드라인에도 ‘매년 안저검사를 시행해 실명위험을 낮춰야 한다’는 내용이 중요한 건강검진목표로 제시돼 있다.

이종수 이사장은 “그간 만성질환과 암을 집중적으로 관리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질환으로 폭을 넓혀야 한다”며 “무엇보다 3대 실명질환은 고령이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로 유병률이 높아지는 50대부터 국가검진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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