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당뇨병환자의 슬기로운 생활…핵심은 ‘혈당 측정’
[카드뉴스] 당뇨병환자의 슬기로운 생활…핵심은 ‘혈당 측정’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1.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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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환자의 슬기로운 생활…핵심은 ‘혈당 측정’

코로나19 감염위험도 높아
당뇨병은 고혈압과 더불어 평생 관리가 필요한 대표적인 만성질환입니다. 이미 우리나라 당뇨병인구는 500만명을 넘어섰으며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다고 보고됐습니다. 특히나 당뇨병은 코로나19 유행 시기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당뇨병환자는 일반 건강한 사람보다 코로나19 감염위험과 중증악화위험이 높다고 보고됐기 때문입니다. 

당뇨병, 왜 발생할까 
당뇨병관리의 기본이자 핵심은 혈당 측정입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왜 당뇨병이 발생하는지 알아야 하는데요. 우리가 에너지를 내려면 혈액으로 들어온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이용돼야 합니다. 이때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인슐린이 포도당을 세포 속으로 넣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만일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거나(제1형 당뇨) 비만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제2형 당뇨)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 속에 남아 혈당(혈액 속 포도당 수치)이 상승하고 일부는 소변으로 넘쳐 나오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당뇨병입니다. 

고혈당 지속되면 다양한 합병증 발생
혈당이 높으면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되고 끈적끈적해진 혈액이 혈관 벽에 들러붙는데요. 이것이 지속되면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혈관이 좁아지는 죽상경화증이 발생하고 이는 눈, 콩팥 등의 작은 혈관(미세혈관 합병증)부터 심장, 뇌로 향하는 큰 혈관에까지 영향을 미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어떻게든 혈당을 조절해 이러한 문제들을 막아야 합니다.  

규칙적인 혈당 측정 중요
혈당을 잘 조절하려면 무엇보다 규칙적인 혈당 측정이 중요합니다. 더구나 우리 몸은 음식을 섭취하거나 활동하면서 수시로 혈당이 변하기 때문에 당뇨병환자는 여러 번 혈당을 측정해야만 고혈당, 저혈당 상황에 대처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약제나 치료방법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환자의 혈당 측정방법
그렇다면 혈당은 언제, 얼마나 측정해야 할까요. 하루 세 끼 식사를 다 한다면 매 끼니 식전 식후와 취침 전, 즉 총 7번(아침 식전‧식후, 점심 식전‧식후, 저녁 식전‧식후, 취침 전) 측정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하지만 하루 7번씩 혈당을 측정하기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통상 ▲인슐린을 여러 번 맞는 환자는 하루 3번 이상(아침 공복, 식후 최소 2번) ▲경구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적어도 하루 2번 이상(아침 공복, 식후 최소 한 번) ▲생활요법만 진행하는 환자는 주 1회 정도는 반드시 혈당 측정이 권고됩니다. 

다만 ▲처음 당뇨를 진단받거나 ▲혈당조절이 잘 안 되거나 ▲약을 먹거나 인슐린을 쓰면서 저혈당이 잘 생기는 경우 ▲약을 변경하는 경우에는 혈당 변동이 잦을 수 있어 하루 7번, 정석대로 자주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측정해야
또 혈당은 정해진 시간에 따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아침 공복이라고 하면 기상 직후 5분을, 식후는 숟가락을 든 순간부터 2시간이 지난 시점을 말합니다. 당뇨병을 이미 진단받은 경우 아침 공복혈당은 80~130mg/dL, 식후 2시간 혈당은 180mg/dL 이하로 나오면 조절이 잘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나이가 많거나 여러 질환을 동시에 앓는 경우 200mg/dL나 그 이상까지 허용될 수도 있어 담당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개인별 맞춤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연속혈당측정기로 번거로움 덜어
혈당 측정은 참 번거로운 일이지만 다행히 최근 연속혈당측정기가 보급되면서 조금이나마 불편감을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말 그대로 혈당을 연속 측정해주는 기기인데요. 바늘이 달린 손바닥만 한 센서를 피부에 부착해놓으면 1~2주까지 자동으로 혈당을 측정해줍니다. 

따라서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면 하루 동안의 혈당 변동뿐 아니라 부착기간 평균혈당과 목표 혈당 내 몇 프로나 도달했는지, 저혈당이 언제 몇 번 발생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번 바늘로 찌르지 않아도 되고 편하게 센서를 붙이고만 있으면 알아서 혈당을 측정해주기 때문에 환자들의 호응도가 높습니다. 또 환자의 혈당변화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고 이것이 병원까지 연동돼 추후 외래 진료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1형 당뇨병환자는 보험도 적용
특히 연속혈당측정기는 인슐린이 아예 분비되지 않아 평생 인슐린주사를 맞아야하는 1형 당뇨병환자에게 유용합니다. 이들에게는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한 건강보험도 적용되기 때문에 비용 면에서도 한결 부담이 덜하죠. 2형 당뇨병환자에게는 보험적용이 안 되지만 인슐린을 여러 번 사용하는 경우, 저혈당이 자주 오는 경우, 처음 인슐린을 시작하는 경우에는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이 권고되고 있습니다. 

도움말 
전지은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당뇨병에서 혈당측정은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혈당을 꾸준히 측정해 패턴을 파악해야 약물치료와 식이조절, 운동 등 전반적인 관리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환자 스스로 내 혈당이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 알고 있으면 조금이라도 더 경각심을 갖고 당뇨병을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혈당 측정은 번거롭지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꼭 해야 할 일이라는 것, 항상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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