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겨울 아닌 ‘갑상선안병증’ 탓일 수도
‘안구건조증’, 겨울 아닌 ‘갑상선안병증’ 탓일 수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2.1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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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함 넘어 안구통증, 시력이상 등 발생
내과진료 별개로 꾸준히 안과진료 받아야
눈이 건조한 것을 넘어 묵직한 통증과 안구돌출, 시력이상 등이 발생한다면 안과 정밀검진을 통해 갑상선안병증 발병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눈이 건조한 것을 넘어 묵직한 통증과 안구돌출, 시력이상 등까지 발생한다면 안과 정밀검진을 통해 갑상선안병증 발병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겨울에는 피부만큼이나 눈도 건조해져 많은 사람들이 안구건조증을 호소한다. 하지만 묵직한 안구통증과 시력이상까지 발생한다면 ‘갑상선안병증(갑상샘눈병증)’을 의심해야 한다.  

■갑상선과다분비로 눈에 염증 생겨

갑상선안병증은 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샘기능항진증)에 의해 발생하는 안과질환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이 과다분비되는 상태로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이 병은 갑상선을 비정상적으로 자극하는 자가항체를 만들어 몸 곳곳에 갑상선중독을 일으키는데 이때 눈 주변조직에도 염증이 생겨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학술보고에 따르면 갑상선기능항진증환자의 20~30%가 갑상선안병증을 동반한다. 특히 40~50대 여성은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단 1년 전후로 발생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증에 안구돌출, 시력이상도 발생

갑상선안병증은 내과진료와 별개로 꾸준한 안과진료가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사호석 교수는 “계절에 의한 안구건조증은 눈 건조감과 이물감, 따갑거나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일반적이지만 갑상선안병증은 눈을 쥐어짜거나 뒤에서 누르는 듯한 묵직한 안구통증이 느껴진다”며 “염증이 심하면 눈꺼풀이 붓고 눈이 충혈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안구가 돌출되거나 눈이 놀란 것처럼 크게 떠지는 눈꺼풀 변형, 복시(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것), 시력이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갑상선안병증은 면역조절제나 방사선치료, 수술 등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사호석 교수는 “갑상선기능항진증환자는 보통 호르몬수치에 따라 약 복용을 중단하지만 호르몬이 정상이어도 안병증은 악화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안과진료를 통해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서는 인공눈물을 충분히 점안하고 외출할 때는 보안경으로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흡연은 갑상선안병증의 대표적 악화요인으로 진단 즉시 금연해야 한다. 실제로 증상이 심한 중증갑상선안병증은 남성흡연환자에서 훨씬 많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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