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극복 캠페인](9) 자궁암·난소암 - 증상 없고 재발 잦고…女心 울리는 암
[암 극복 캠페인](9) 자궁암·난소암 - 증상 없고 재발 잦고…女心 울리는 암
  • 이보람 기자
  • 승인 2013.11.06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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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성의 시기는 짧고 훌륭한 어머니의 시간은 영원하다’는 말이 있다. 공자의 이 말은 여성이 어머니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성에게만 허락된 자궁과 난소는 여성성의 상징이자 여성의 몸에서 가장 중요한 신체장기다. 여성암으로 대표되는 암은 유방암·자궁암·난소암 등 크게 3가지다. 유방암(7월18일자 헬스경향 보도)을 제외한 자궁암과 난소암에 대해 고려대 안산병원과 함께 알아봤다.

국가암센터 자료를 보면 여성암 중 자궁경부암과 난소암의 경우 각각 여성 10대 암 중 7위와 10위를 기록하는 등 발병률이 매우 높은 암이다. 자궁내막암도 2012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연 1616건으로 전체 여성암 발생의 1.63%를 차지하고 있다.

△자궁암·난소암 등 여성암 급증

자궁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으로 나뉜다. 자궁암 중 국내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자궁경부암이다. 발병원인은 생식기에 존재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때문이며 99%가 성관계로 전염된다.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국내 성인여성 중 15%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이낙우 교수가 초음파 진단을 하고 있다.


▲가장 흔한 자궁경부암 외에 자궁내막암도 증가하는 추세
난소암은 폐경여성에게 흔해

3기 이상이면 생존률↓… 조기진단·치료가 정답


하지만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다 자궁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자연소실되고 일부에서만 자궁암으로 발전한다. 보통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전암(前癌)단계를 거쳐 실제 암으로 진행되기까지 짧게는 수년, 길게는 15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자궁경부가 아닌 자궁 안쪽에 생기는 자궁내막암도 환자도 늘고 있다. 자궁내막암이란 자궁경부, 즉 자궁의 입구를 제외한 체부(體部)에 생기는 암이다. 이곳은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과(過)분비가 원인으로 알려졌다. 폐경이 되면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끊기고 상대적으로 에스트로겐이 많이 분비된다. 또 비만세포에서도 에스트로겐이 분비돼 자궁내막암 위험을 높인다. 폐경 전 자궁내막암이 왔다면 무월경(무배란성)이 가장 큰 원인이다. 무월경으로 인해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되지 않으면서 에스트로겐 자극이 커져 자궁내막암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문제는 자궁암의 경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암이 많이 진행돼도 질 분비물과 출혈이 생기는 정도다. 일부에선 부부관계 뒤 비정상적인 출혈과 함께 혈액덩어리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말기에 이르면 허리통증과 하지부종이 생긴다. 종양이 주변장기를 누를 경우 배변·배뇨장애가 생길 수 있고 체중이 갑자기 줄기도 한다.

△난소암, 가족력과 관계 깊어

자궁암과 달리 난소암은 50대 이상의 폐경여성에게 흔히 나타난다. 최근에는 20~30대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다 보니 별다른 예방법이 없다. 상피성난소암이 전체 난소암의 90%를 차지하고 있는데 배란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출산이 많고 오래 수유한 경우 난소암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수술 후에도 재발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 자궁경부암, 가벼운 치료로 완치

자궁암 중 자궁경부암의 경우 암 전 단계인 세포 변형단계(전암단계)에서는 비교적 가벼운 치료만으로 완치된다. 문제가 되는 부분만 전기나 레이저로 지져 없앤다. 환부를 얼려 세포를 죽게 하는 냉동치료를 하기도 한다.

1기에서 2기초까지는 대부분 수술로 자궁을 적출한다. 최근엔 배에 작은 구멍을 뚫어 수술하는 복강경수술법이 발달해 상처가 남지 않고 회복기간도 크게 줄었다. 2기말부터 4기까지는 항암방사선치료를 한다. 암 덩어리가 큰 경우 수술 전 화학요법(약물치료 등)을 실시할 수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산부인과 이낙우 교수는 “자궁암은 전암단계 95%, 1기 80~90%, 2기 70~80%로 5년 생존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하지만 3기 이상이면 생존율이 50% 이하로 떨어져 조기진단·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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