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후 피로’, 한약치료 병행하면 개선효과↑
‘뇌졸중 후 피로’, 한약치료 병행하면 개선효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1.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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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환오탕’ 복용 환자군, 뇌졸중 후 피로 유의하게 개선
뇌졸중 후 우울‧염증, 뇌졸중 후 피로 발생에 영향 미쳐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권승원 교수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권승원 교수

뇌졸중환자의 40~70%가 경험한다고 알려진 ‘뇌졸중 후 피로(Post-stroke fatigue, PSF)’. 통상 뇌졸중환자가 한 달 중 최소 2주 이상 피로를 느끼며 무기력이 지속되면 뇌졸중 후 피로로 진단한다. 무엇보다 뇌졸중 후 피로는 휴식을 취하면 해소되는 일반 피로와 달리 장기간 무기력을 일으켜 뇌졸중환자의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방해한다. 이에 뇌졸중환자의 일상 회복을 위해서는 뇌졸중 후 피로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이 가운데 뇌졸중 후 피로 발생은 뇌졸중으로 인한 염증과 우울증상이 유의한 영향을 미치며 이는 보양환오탕과 같은 한약 처방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권승원 교수팀은 뇌졸중 입원 진료환자의 의무기록을 분석, 뇌졸중 후 피로 발생에 뇌졸중환자의 우울정도와 염증지표 수준이 높을수록 피로 수준을 평가하는 설문점수가 유의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연구팀은 동시에 진행한 뇌졸중 후 피로 개선 연구에서 한약 처방 중 보양환오탕 처방이 유의한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021년 10월까지 발표된 뇌졸중 후 피로 환자에게 보양환오탕을 투약한 효과를 평가한 임상시험 6건에 대한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서양의학적 진료와 보양환오탕을 병용한 환자는 서양의학적 진료만 시행한 환자보다 뇌졸중 후 피로증상이 유의하게 호전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책임자인 권승원 교수는 “한의학에서 보양환오탕은 가장 대표적인 뇌졸중 치료약으로 항염증효과를 통해 뇌졸중으로 발생되는 염증을 개선, 뇌신경세포의 회복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염증으로 유발된 뇌졸중 후 피로에 이 항염증효과가 유의하게 작용하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를 통해 염증 외 우울의 정도 역시 뇌졸중 후 피로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일반적인 항우울제 치료는 오히려 환자의 무기력을 유도하기도 해 이를 보완할 치료법으로 항우울효과를 갖춘 한약처방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연구재단 생애 첫 연구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 연구들은 국제 SCI급 학술저널 ‘Healthcare’ 와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게재돼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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