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지는 날씨 탓에 얼굴도 급격히 노화되는 듯하다. 찬바람과 함께 실내를 건조하게 만드는 히터도 노화현상을 더욱 부추기면서 얼굴을 마치 마른 논바닥처럼 바짝 말린다. 오늘은 몸에도 좋고 피부에도 도움이 되면서 노화를 지연시키는 겨울철 제철음식을 알아보자.
■명태...껍질은 그야말로 콜라겐덩어리
노가리부터 코다리까지. 가공법에 따라 한 개 생선에 붙여진 이름만 35가지다. 다양하게 골라 먹을 수 있는 ‘명태껍질’은 그야말로 콜라겐덩어리이다. 지금까지 돼지껍질만 콜라겐덩어리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명태껍질은 육류콜라겐보다 흡수율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됐으며 레티놀과 나이아신이 풍부해 매끈한 피부와 주름예방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봄동...활성산소 제거로 피부노화방지효과
1~3월에 수확하는 봄동은 단맛이 강하고 아삭하다. 비타민A와 C,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피부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해 피부노화방지에 도움이 된다. 특히 봄동에 함유된 비타민C는 콜라겐합성을 돕고 멜라닌의 피부침착을 예방해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는데 그만이다. 또 배추에 비해 베타카로틴이 30배 정도 풍부해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혈관질환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풍부한 비타민A는 휴대폰과 PC 등으로 피로한 현대인의 눈을 보호하고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삼치...비타민B2·나이아신성분이 피부 건강하게
삼치는 등푸른생선 중 하나로 10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가 제철이다. 삼치에는 DHA가 풍부해 두뇌건강증진에 뛰어난 효능이 있으며 칼슘과 비타민D함량이 높아 성장기어린이의 골격형성과 성인의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 풍부한 비타민B2와 나이아신성분은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 피부를 건강하게 만들고 비타민E는 노화현상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삼치는 지방이 많아 쉽게 부패하기 때문에 구입 후 가능한 한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다.
■더덕...폴리페놀 다량 함유, 항노화에 도움
더덕은 섬유질이 풍부하고 비타민과 사포닌이 풍부해 혈관질환과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강력한 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항노화에도 도움을 준다.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약으로도 쓰였으며 씹히는 맛도 좋아 산에서 나는 고기라고도 불린다. 더덕에는 소염작용이 있어 각종 염증해소에 도움을 주며 피부의 독을 배출하는 효능이 있어 염증이나 아토피피부 같은 피부질환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덕은 구이나 무침, 장아찌, 생채 등으로 우리 식탁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한라봉...껍질부터 과육까지 버릴 것 하나 없어
1990년대 제주도에 도입돼 열매꼭지가 산봉우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한라산 이름을 따 ‘한라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라봉은 과육은 물론 껍질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과일이다. 겉껍질에는 리모넨성분이 다량 함유돼 진정과 항암작용을 하며 속껍질에 함유된 해스페리딘성분은 뇌졸증과 천식을 예방한다고 알려졌다. 상큼한 과육에는 카로틴과 시네후린이 함유돼 항암작용은 물론 노화방지, 염증예방효과가 있다. 껍질은 식초나 소금 등과 함께 물로 깨끗이 씻은 뒤 한라봉차나 잼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우엉...사포닌·탄닌성분의 강력한 항산화기능
국화과에 속하는 뿌리식물인 우엉은 사포닌과 탄닌성분의 강력한 항산화기능으로 노화방지에 탁월하다. 특히 떫은맛을 내는 탄닌은 가려움증해소와 소염효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또 이눌린성분은 인슐린과 비슷한 작용을 해 혈당을 낮추고 불용성섬유질이 많아 장 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깨끗한 우엉을 구입해 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썰어 하루나 이틀 정도 바짝 말린 다음 후라이팬에 우엉의 수분이 없어질 때까지 5~10분 정도 타지 않도록 볶은 뒤 뜨거운 물에 우려서 차로 마시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