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위협 ‘심부전’, 효과적인 약물치료로 삶의 질 ‘쑥↑’
노년기 위협 ‘심부전’, 효과적인 약물치료로 삶의 질 ‘쑥↑’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1.2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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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효과적인 약물치료…재입원·사망위험↓
정상 심박출률 이하 환자 위한 치료제도 필요
저염식, 운동 등 꾸준한 생활관리 뒷받침돼야
심부전은 조기 효과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재입원과 사망위험을 낮출 수 있다. 숨참,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일상을 방해할 정도로 심하다면 전문가 진료를 통해 심장 건강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노년기 건강을 위협하는 심장질환. 그중에서도 심부전은 나이 들면서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실제로 심부전은 60세 미만에선 전체 인구의 1% 정도지만 80세 이상에선 그 비중이 12.6%를 넘는다고 알려졌다.

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떨어져 온몸으로 충분히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대표증상은 호흡곤란. 특히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는데 이때 많은 노인이 노화증상이라 여기고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누웠을 때 유독 숨쉬기가 힘들고 앉아야 숨찬 느낌이 호전되는 경우 ▲밤에 갑자기 호흡곤란이 발생할 경우에는 심부전에 의한 호흡곤란일 가능성이 높다. 또 ▲기침이 밤에 심해지거나 ▲누웠을 때 베개를 여러 개 괴어야 가슴 답답함이 가라앉는다면 심부전을 의심해야 한다.

■원인질환 파악 후 조기에 치료 시작해야

심부전은 노화뿐 아니라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부정맥, 판막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검사를 통해 원인을 명확히 찾고 그에 맞는 치료를 빨리 시작해야 한다. 심부전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예후가 급격히 나빠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심부전은 당장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통상 약물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최근에는 생존율을 개선시키는 약제들이 꾸준히 개발되면서 효과적인 약물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이 또한 심부전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다.

심부전은 박출률(심장이 박동할 때마다 좌심실에서 나오는 혈액의 비율로 심장이 얼마나 혈액을 잘 공급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지표)에 따라 ▲박출률 감소 심부전▲정상 심박출률 이하 심부전으로 분류한다. 좌심실 박출률이 40% 미만이면 박출률 감소 심부전, 박출률이 41~60%이면 정상 심박출률 이하 심부전으로 진단한다. 박출률 감소 심부전이 전체 환자의 50% 이상으로 좀 더 많은 편이다. 하지만 두 심부전 모두 응급실을 방문할 정도로 위급하며 퇴원 후에도 반복적인 입원과 장기간 외래 치료로 삶의 질이 낮다고 알려졌다.

그나마 다행히 박출률 감소 심부전환자들은 안지오텐신-네프릴리신 억제제(이하 ARNI) 계열 약물과 베타차단제 등의 약물을 통해 사망위험을 낮출 수 있다. 해외에서 보고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ARNI계열의 심부전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20%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위험을 21%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을 16% 낮출 수 있다.

이에 2021 미국심장학회는 전문가 합의 의사결정을 통해 박출률 감소 심부전환자들의 초기 최우선 치료옵션으로 ARNI계열과 베타차단제 등의 치료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반면 정상 심박출률 이하 심부전은 질환 위험성이 높은데도 별다른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강석민 교수는 “심부전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예후가 급격히 나빠져 사망에 이를 수 있는데 특히 정상 심박출률 이하 심부전환자 중에서도 박출률 경도 감소 심부전(HFmrEF, EF=41-50%) 및 박출률 보존 심부전(EF=51-60%) 환자의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없어 더 위급한 상황”이라며 “다행히 최근에는 이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치료 혜택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최신 치료제 도입 등을 통해 하루빨리 효과적인 치료옵션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동, 저염식,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관리 필수

심부전은 완치되는 병은 아니지만 꾸준한 치료와 생활관리를 병행하면 삶의 질을 높이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심부전환자들에게 권고되는 생활관리는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저염식 ▲혈압조절 등이다. 

특히 운동은 심부전의 위험을 크게 낮춘다. 일주일에 3~5회, 30분 이상 유산소운동을 추천한다(힘이 들면 5~10분씩 나눠서 시행). 식사는 저염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 소시지, 햄, 라면 등 가공식품을 피하고 집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도 소금, 젓갈, 간장 등을 사용하기보다는 참기름, 들기름 등으로 간할 것을 권장한다. 금연과 금주는 필수다.

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정혜문 교수는 “심부전을 진단받으면 매일 숨찬 정도, 손발의 부종, 체중 증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무엇보다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숨쉬기 어려운 경우 ▲심장이 두근거리고 어지러움이 심한 경우 ▲가슴이 답답하고 통증이 지속될 경우에는 단순 노화로 여기지 말고 빨리 심장내과를 방문해 진료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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