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모판역류증’, 수술 없이 시술로 안전하게 치료…고령환자도 OK
‘승모판역류증’, 수술 없이 시술로 안전하게 치료…고령환자도 OK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3.11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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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흉 과정 없는 ‘승모판막클립시술’…고령‧고위험군환자도 부담↓
서울아산병원, 국내 첫 50례 달성…성공률 94%, 중증합병증 제로
가슴을 열지 않고도 사타구니 정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넣어 심장내부에 도달시킨 다음 3D초음파로 클립의 정확한 위치와 승모판의 해부학적구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벌어진 승모판에 클립을 장착하게 된다.
가슴을 열지 않고도 사타구니 정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넣어 심장내부에 도달시킨 다음 3D초음파로 클립의 정확한 위치와 승모판의 해부학적구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벌어진 승모판에 클립을 장착하게 된다.

인구고령화로 심장판막질환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가슴을 열지 않는 ‘승모판막 클립(마이트라클립)시술’이 고령의 승모판역류증환자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심장에는 혈액이 역류하지 않게 대문 역할을 하는 4개의 얇은 판막이 존재하는데 승모판은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가는 입구에 위치한 두 개의 판막을 말한다. 하지만 노화와 심장질환 등의 영향으로 승모판이 완전히 닫히지 않으면 혈액이 심장 내에서 역류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승모판역류증’이다.

무엇보다 승모판역류증은 그간 가슴을 여는 수술로만 치료가 가능해 고령환자나 기저질환을 동반한 고위험군환자에게는 부담이 컸다. 하지만 의료기술의 발달로 시술로 승모판역류증을 치료할 수 있게 되면서 고령층과 고위험군환자들도 안전하게 치료받게 됐다.

치료법의 정확한 이름은 승모판막 클립시술. 이는 승모판막을 구성하는 두 개의 판 사이를 클립처럼 집어서 판막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생기는 빈틈을 없애 혈액역류를 감소시키는 시술이다.

서울아산병원 김대희(오른쪽 첫 번째), 강도윤(오른쪽 두 번째) 교수가 고령의 승모판역류증환자에게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2020년 1월 국내 최초로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도입해 82세 고령환자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이 환자는 2년이 지난 지금까지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이후 2020년 총 14건의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서울아산병원은 2021년 26건, 2022년 2월까지 10건을 달성하며 국내 첫 50례를 달성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환자 50명 중 40%가 80세 이상 고령환자였으며 환자들의 STS점수*는 평균 10%였다. 흔히 STS점수가 8% 이상이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수술위험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 STS 점수 : 미국흉부외과학회(Society of Thoracic Surgeons, STS)에서 위험성 평가를 위해 만든 수술 후 1개월 내 사망 예측점수

이러한 고령·고위험군환자에서 서울아산병원은 승모판막 클립시술 성공률 94%, 1개월 생존율 98%를 기록, 미국 판막수술 데이터베이스에 보고된 시술 성공률 및 생존율과 비슷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중증시술 관련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도윤 교수는 “고령환자는 물론, 과거 심장수술을 받았던 고위험환자까지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받아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치료받았다”며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승모판역류증환자도 늘고 있는 가운데 승모판막 클립시술이 유용한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대희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승모판막 클립시술 50례라는 성과를 달성한 것은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다년간 축적해온 국내 최다 중재시술 및 심초음파 경험과 탄탄한 팀워크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고령‧고위험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승모판막 클립시술은 미국의 애보트사가 만든 마이트라클립을 이용한다. 마이트라클립은 2003년 처음 개발돼 2013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는 2019년에 신의료기술을 인정받아 2020년부터 환자들에게 사용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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