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에 대한 관심이 대선 공약에 힘입어 더 뜨거워진 분위기다. 이미 ‘탈모인구 1000만 시대’가 왔으며 특히 최근에는 20~30대 사회초년생에서도 탈모환자가 크게 늘어 40~50대 못지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외모에 한창 관심이 많은 연령대인 만큼 탈모에 대한 걱정이 크다. 이에 탈모를 빨리 해결해보고자 의학적 치료가 아닌 ‘셀프 관리’의 길을 택하기도 한다. 포털사이트나 SNS 후기를 통해 탈모에 좋다는 샴푸, 영양제 등을 구매해 사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탈모는 다양한 유형이 있어 이 중 일부는 이러한 관리를 넘어서 정확한 진단 후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설령 모발성장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포함돼 있더라도 탈모는 유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해당 제품이 모든 탈모환자에 효과적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연세봄빛피부과의원 최윤진 원장은 “탈모치료를 적절하게 하는 방법은 어디까지나 탈모유형을 정확히 진단받고 이에 맞는 의학적치료를 받는 것”이라며 “탈모가 의심되면 전문가 진료를 통해 탈모가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모발 가늘어지면 ‘안드로겐성(남성형)탈모’ 의심

▲하루에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 빠지거나 ▲머리 감은 지 24시간이 지난 상태에서 20개의 머리카락을 엄지와 검지로 잡고 가볍게 잡아당겼을 때 5개 이상 빠지는 경우 ▲비닐봉지에 3일간 연속해 빠진 머리카락을 모았을 때 하루 평균 80개 이상이라면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다.

탈모는 유형별로 진행양상도 다르다. 특히 머리가 많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이마와 정수리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지면서 숱이 적어진다면 ‘안드로겐성탈모(이하 남성형탈모)’를 의심해야 한다.

탈모에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형태와 가늘어지는 형태 두 가지가 있다. 생장기탈모, 휴지기탈모, 원형탈모 등이 빠지는 탈모에 해당한다면 남성형탈모는 실제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 부위가 타 부위에 비해 가늘어지면서 숱이 점점 적어져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은 M자, 여성은 트리모양으로 진행

남성형탈모는 국내 탈모유형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유전적소인과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작용으로 발생한다. 안드로겐은 모발성장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체내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 중 테스토스테론은 모낭에 도달 시 5α-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된다. 바로 이 DHT가 모낭을 위축시키고 모발을 서서히 가늘게 만드는 성질이 있어 유전적소인을 가진 남성에서 탈모를 일으키는 것이다.

반면 여성은 에스트로겐이 안드로겐을 억제할 수 있지만 젊더라도 체내 호르몬균형이 깨지면 안드로겐이 과다해지면서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단 같은 남성형탈모라도 남녀별로 탈모 진행양상은 다르다. 남성은 정수리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지면서 이마선이 뒤로 밀리고 두피가 훤히 드러나는 M자 형태로 진행되며 여성은 이마선은 비교적 잘 유지되지만 정수리 중심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고 숱이 없어지면서 트리모양으로 탈모가 진행된다.

■약물치료 진행…심하면 모발이식수술도 고려

남성형탈모는 방치하면 탈모가 점점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탈모의 약물치료는 먹는 제형(경구약제)과 상태에 따라 바르는 제형(국소도포제)을 고려할 수 있다. 먹는 탈모치료제는 약 복용 6개월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성 탈모환자에게는 바르는 제형이 가장 많이 사용되며 이를 1일 2회 도포해 6개월 이상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는 약과 먹는 약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탈모가 이미 심하게 진행됐다면 모발이식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모발이식수술은 환자 본인의 뒷머리나 옆머리를 탈모부위에 옮겨 심는 것으로 이식한 모발은 기존 성질을 유지해 빠지지 않고 평생 남아있다. 다만 이식부위 외 모발은 탈모가 계속 진행돼 수술 후에는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최윤진 원장은 “20~30대는 사회활동이 활발하고 외모에 관심이 많은 만큼 탈모에 대한 걱정이 클 수밖에 없지만 잘못된 방법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뿐”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이 어느 유형의 탈모인지 정확히 진단받고 이에 알맞은 의학적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탈모 진행을 막고 더 자신감 있게 생활할 수 있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dvertorial

장인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