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바로알기] “남편 닮아가는 아이 통해 행복 느껴”
[입양바로알기] “남편 닮아가는 아이 통해 행복 느껴”
  • 이보람 기자
  • 승인 2013.11.14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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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기르다보면 생기는 문제에 남자아이 문제가 따로 있고 여자아이 문제가 따로 있나요? 다 똑같은 자식 문제죠. 그래서 남자아이 입양도 별다른 편견 없이 하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은 남편 닮아가는 아이 보면서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행복하답니다.”


이설아씨는 국내 입양부부들 사이에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인이다. 네이버 카페 ‘건강한 자녀양육을 위한 입양가족 모임’의 매니저로 3년간 활동했으며 본인의 입양일기를 담은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그녀의 블로그는 입양가족 간 소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그는 최근 입양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가족의 탄생(북하우스)’ 책도 펴냈다.


이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 그녀가 또 사고를 쳤다. 그녀는 최근 남자아이를 입양을 진행 중이다. 진행이 성사된다면 마음으로 낳은 자녀가 3명(남아2·여야1)이 된다. 왜 그는 입양을 결정했을까.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데 별 생각이 없이 남편과 잘 지내다가 결혼 4년째가 되니 아이를 키우고 싶어졌어요. 하지만 뭔가 내가 낳은 아이를 내가 키우는 것보다 소외된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 안에서 제대로 된 부모의 역할을 하고 싶었죠. 그래서 내가 먼저 입양에 대해 남편에게 동의를 구했고 남편도 내 생각에 동의하면서 2008년 우리의 첫 아이이자 지금은 우리집 둘째인 '주하'를 만나게 됐지요.” 
 

더욱이 이 씨 부부는 남자아이인 주하를 처음 입양하고 3년 후에 연장아인 첫째 딸 미루를 입양했다. 최근엔 중앙입양원에서 진행 중인 남아입양프로젝트 사업을 접하면서 인연이 닿아 막내까지 입양을 추진 중이다. 다음 달부터 위탁모 자격으로 유아를 돌본다.


남자아이에 대한 부담감이나 불안감은 없었을까. 사실 많은 이들이 남자아이를 입양하는데 있어서 향후 경제적인 문제와 사춘기 방황 등을 염려해 입양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씨는 “많은 이들이 남자아이를 입양하면 향후에 있을 어려움에 대해 부담감을 갖고 있지만 실제 그 어려움이 남자아이라서 더 생기고 여자아이라서 덜 생길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어떻게 아이를 가르치고 포용하고 가족으로 받아드리느냐의 문제”라고 귀뜸했다.


또 “아이를 그려야할 스케치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하면 아이와의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남자아이를 입양한 후 남편이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입양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과 주하가 점점 닮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가 남편을 변화시켰다며 흡족해하고 그녀는 “남편이 아들에게 좋을 롤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그녀는 곧 만나게 될 셋째 아이생각에 마음이 급하다. ‘임신한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는 이 씨에게 입양을 계획 중이거나 생각하는 부부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묻자 “공부하는 부모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실제 공개입양이 많아지면서 아이가 자라면서 본인의 정체성에 의문을 갖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이때 부모가 제대로 포용하지 못하거나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지 못하면 아이 혼자 감내해야하는 것이 너무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이 씨는 “입양부모로 살기 위해서는 부모가 공부를 하면서 아이를 이해하고 인정하고 관찰해야한다”고 당부했다.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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