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복강경수술 발전, 선두에서 이끌어갈 것”
“간암 복강경수술 발전, 선두에서 이끌어갈 것”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4.01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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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호성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 아시아 최초 ‘SAGES 국제 앰베서더상’ 수상
· 세계복강경외과학회 한국 유치에도 핵심 역할
· “복강경수술 발전 위해 연구 노력 지속할 것“

한호성 교수는 “우리나라의 복강경수술 실력은 단연 앞서 있다”면서 “복강경수술 발전은 물론 국내 위상을 전 세계 널리 알리는 데 도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간절제술은 외과수술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수술로 꼽힌다. 다행히 현재는 몇 개의 절개창만을 내 종양을 제거하는 복강경수술법이 도입, 환자의 통증은 줄이고 빠른 일상 회복이 가능해졌다.  

한호성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이 변화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복강경 우후구역 간엽절제술(2006년), 복강경 중앙 이구역 간엽절제술(2009년), 복강경 공여자 우간절제술(2010년)을 세계 최초로 성공, 간암치료의 지평을 넓히며 복강경수술이 간암수술의 표준방식으로 자리잡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러한 성과들을 다수의 연구논문으로 발표, 전 세계에 공유했으며 복강경 간절제술의 기본 표준술식을 제시한 영문지침서를 출간해 보다 많은 외과의가 복강경 간절제술을 배우고 익힐 수 있게 했다. 

이러한 공적으로 한호성 교수는 지난해 미국 엑스퍼트스케이프가 선정한 올해 간절제술분야 최고 전문가로 선정된 데 이어 최근 한국인 최초로 ‘SAGES 국제 앰베서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호성 교수에게 수상 소회와 간암수술에 찾아온 변화 등에 대해 물었다.   

- SAGES 국제 앰베서더상 수상은 한국인 최초 성과다. 수상소감은.

미국 ‘SAGES(Society of American Gastrointestinal and Endoscopic Surgeon)’는 소화기 복강경 내시경수술학회로는 가장 명성 있고 규모가 큰 학회다. 더욱이 SAGES 국제 앰베서더상은 매년 복강경수술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단 한 명에게만 수여되는 상이라 개인적으로도 매우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최초 수상이라고 들었다. 

- 복강경수술이 특히 간암 치료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간은 갈비뼈 뒤에 있어 외부 충격에 손상되지 않게 잘 보호돼 있다. 하지만 갈비뼈 뒤에 위치한 간을 수술하려면 과거에는 갈비뼈를 30~40cm 넘게 절개해야 했고 흉곽을 열어 수술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러한 개복수술방식은 통증도 심하고 회복도 느리다. 이렇게 되면 합병증도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복강경으로 수술하면 4개 또는 5개의 구멍만 뚫고 수술할 수 있어 환자의 통증 감소는 물론 회복도 빨라지며 자연스레 합병증 발생도 줄일 수 있다. 또 수술 시 카메라가 복강 내 깊숙이 들어가 수술부위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어서 집도의가 보다 정확하고 세밀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 간암수술기법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발전방향에 대한 전망은. 

절제하는 간의 부피가 점점 줄어 꼭 필요한 부분만 절개하는 수술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예전에는 우측과 좌측 간을 모두 절제했다면 현재는 우측과 좌측 간을 최소한으로 절제, 가능한 많은 부피의 간을 남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수술방법 역시 간의 구조를 따라 정확히 절제(해부학적 절제)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수술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 올해 우리나라가 최초로 세계복강경외과학회를 유치하게 됐다. 여기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2017년 국내 학회인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의 세계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연맹(IFSES) 가입을 주도했다. IFSES는 SAGES를 비롯해 세계적인 학회가 소속된 연맹이다.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가 이 울타리에 들어온 것을 기반으로 올해 10월 5일~8일 부산에서 우리나라가 최초로 세계복강경외과학회를 유치하는 결실을 맺게 됐다. 

우리나라의 복강경수술 실력은 단연 앞서 있다. 그런데도 세계복강경외과학회가 30년 이상 진행될 동안 한 번도 국내에서 개최된 적이 없었다. 이번에 우리나라가 세계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우수한 실력을 갖춘 국내 의료진이 복강경수술의 리더로서 멋지게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 연구계획 등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한다.

국가 연구비 지원사업에 선정돼 현재 복강경수술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이러한 연구를 많이 수행함으로써 복강경수술 실력뿐 아니라 학술적인 부분에서도 우리나라가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복강경수술이 발전을 거듭해 잘 정착되면 간암환자의 생존율은 물론, 수술 후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 많은 환자가 수술 후 편안하고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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