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치매 겪고 있다면 ‘함께’ 운동하세요
배우자 치매 겪고 있다면 ‘함께’ 운동하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4.11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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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 배우자, 일반인 배우자보다 치매위험 약 2배↑
일상 함께 하며 위험인자 공유…낮은 신체활동 특히 영향
꾸준한 신체활동과 치료프로그램, 환자·배우자 모두 도움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치매환자는 인지능력이 전반적으로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힘든 경우가 많다. 따라서 주변 사람의 도움이 필수적인데 다행히 배우자가 있는 경우 배우자의 도움을 통해 일상생활을 이어나가게 된다.

하지만 최근 배우자가 치매인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치매환자를 돌보는 배우자 역시 경각심을 갖고 치매 예방에 바짝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배우자가 치매환자인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약 2배 높으며 이는 치매 발병위험을 높일 수 있는 부부의 생활습관 때문임을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

물론 기존 여러 연구를 통해 치매환자의 배우자는 일반인 배우자보다 기억력, 언어인지 등 정신적인 능력이 빠르게 감퇴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부부는 평생 같은 환경을 공유하기 때문에 치매를 발병시키는 생활습관을 함께 하다 보면 배우자 역시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보고된 치매 발병원인의 약 40%는 난청, 교육수준, 흡연, 우울증, 사회적고립, 외상성뇌손상, 신체활동, 고혈압, 거주환경(대기오염), 비만, 과음, 당뇨 등 사람이 조절할 수 있는 12가지 인자들로 구성되고 이는 대부분 부부가 공유하기 쉬운 요인들이다. 하지만 이 중 어떤 인자가 치매 발병의 위험을 높이는지 밝혀낸 연구는 아직 없었다.

노년기 신체활동 저하와 우울증은 치매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위험요소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치매환자의 경과 개선과 배우자의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꾸준한 신체활동과 적절한 치료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김기웅 교수팀은 이를 밝히기 위해 ‘한국인의 인지 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Korean Longitudinal Study Cognitive Aging and Dementia, KLOSCAD)’에 참여한 60세 이상의 한국인 부부 784쌍을 대상으로 대기오염을 제외하고 조절 가능한 11가지 치매 위험인자들을 2년마다 추적 조사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배우자가 치매인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약 2배 높았으며 이번 연구에 참여한 부부들은 교육수준, 신체활동, 흡연, 외상성 뇌손상, 우울증과 같은 치매 위험인자를 공유하고 있었다. 특히 배우자가 치매환자인 경우 신체활동 부족과 우울증 심화가 치매 발병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치매환자뿐 아니라 배우자에게도 인지장애와 우울증에 대한 교육과 정기검진, 부부의 신체활동을 증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치매환자의 경과 개선은 물론, 배우자의 치매 발병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기웅 교수는 “치매환자의 배우자는 치매에 대한 경각심이 높고 치매환자를 돌보기 위해 자신의 정신건강을 잘 유지하겠다는 동기가 매우 높다”라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진료 현장이나 치매 안심센터 등 여러 의료현장에서 치매환자와 함께 배우자에게도 치매 발병인자들에 대한 적절한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어 김 교수는 “노년기의 신체활동 저하와 우울증은 치매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위험요소”라며 “치매는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아직 없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꾸준한 신체활동과 치료프로그램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서 발행하는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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