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봄볕 속 ‘백내장‧황반변성’ 주의보
따사로운 봄볕 속 ‘백내장‧황반변성’ 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4.22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기간 자외선 과다노출도 발병요인
젊은층도 안심 X…외출 시 눈 보호 필수
장기간 자외선 노출은 백내장과 황반변성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젊은층 역시 평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거나 모자, 양산 등으로 눈을 보호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봄볕은 아끼는 딸을 내보낸다는 속담이 있을 만큼 좋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봄볕 역시 자외선이 강해 대비가 필요하다. 이때 많은 사람이 간과하는 것이 눈 건강이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A‧B‧C로 나뉘는데 이 중 자외선B‧C는 각막에 거의 흡수되지만 자외선A는 각막과 수정체에 일부 흡수되고 일부는 망막까지 도달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강하고 오랜 자외선 노출은 노화만 원인일 줄 알았던 백내장, 황반변성 발생에 영향을 미쳐 젊은층도 각별한 경각심이 필요하다.

■젊은 백내장환자 증가세…자외선 노출 등도 영향

백내장은 나이 들면서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보통 60세 이상 노인층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30~40대 젊은층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고려대구로병원 안과 이숙연 교수는 “젊은층에서의 백내장은 대부분 외상이나 당뇨, 아토피 등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오래 사용하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며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인한 푸른 파장빛이나 야외활동으로 자외선 노출시간이 많아지는 것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단 백내장이 발생하면 시력이 저하된다. 특히 젊은층은 단순히 시력저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물체가 겹쳐 보이거나 밝은 빛이 별 모양으로 흩어져 보이고 사물이 붉거나 노랗게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백내장은 서서히 진행돼 방치하면 증상이 계속 악화된다. 따라서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일상활동에 지장이 없다면 최대한 진행을 더디게 하는 약물치료를 지속하면서 지켜본다. 이후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만큼 증상이 심해지면 혼탁해진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황반변성, 40~50대도 안심 금물…조기치료로 시력손실 예방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이 변성돼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무엇보다 시력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황반이 손상되기 때문에 물체가 휘어져 보이는 것은 물론 치료시기를 놓치면 시력저하를 넘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황반변성의 주원인은 노화로 나이관련 황반변성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통계에서는 40~50대 젊은 환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황반변성 역시 자외선노출, 흡연 등 노화 외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황반변성은 서서히 진행되는 백내장과 달리 일단 한 번 발생하면 진행속도가 빠르다. 그런데도 자각증상이나 초기증상이 거의 없어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숙연 교수는 “한눈씩 가려서 봤을 때 사물이 굴곡져 보이거나 시력에 변화가 생겼을 때는 속히 안과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황반변성은 실명유발질환으로 꼽히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심각한 시력 손실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출 시 선글라스 착용…자외선 차단여부 확인 필수

자외선이 눈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볼 때 외출 시 눈에도 방패막이 필요하다. 자외선이 너무 강한 날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선글라스를 반드시 착용한다. 단 이때 자외선 차단여부와 차단지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숙연 교수는 “특히 색상은 진하지만 자외선차단기능이 부족한 선글라스는 더 위험하다”며 “짙은 색 선글라스는 눈으로 들어오는 가시광선 양을 줄여 눈의 조리개 역할을 하는 동공을 크게 만드는데 이 상태에서 더 많은 양의 자외선을 흡수하면 눈에 매우 치명적”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아이들도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수정체는 성인보다 투명해서 파장이 짧은 빛도 수정체에서 흡수되지 못하고 망막에 더 많이 노출돼 유아기 시력 형성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