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근질근질·코 훌쩍…코로나인가 했더니 ‘집먼지진드기알레르기’?
목 근질근질·코 훌쩍…코로나인가 했더니 ‘집먼지진드기알레르기’?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04.2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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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계절·물질 과민반응 땐
알레르기검사로 원인 잡고
생활환경 개선·면역치료를
유독 특정 계절이나 환경에서 알레르기증상이 나타난다면 알레르기검사를 통해 원인물질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독 특정 계절이나 환경에서 알레르기증상이 나타난다면 알레르기검사를 통해 원인물질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 대학생 박진우(남·23) 씨는 언젠가부터 집에만 있으면 목이 근질근질하고 재채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콧물까지 나자 코로나19는 아닌지 걱정돼 병원에 방문했다. 다행히 코로나19는 아니었지만 검사결과 예상치 못한 집먼지진드기알레르기로 진단받았다.

■알레르기 vs 코로나19증상 구분해야

알레르기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정물질(알레르겐)에 노출됐을 때 과민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의 털 등에 알레르기를 잘 유발하는 단백구조물질이 있는데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몸에서 이를 기억하는 감작과정을 통해 lgE항체(혈액 속 단백질로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는 항체)를 만든다. 이후 알레르겐에 다시 노출됐을 때 lgE항체와 반응해 각종 알레르기증상이 나타나는 것. 단 지금은 코로나19로 오해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앙대광명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소영 교수는 “알레르기환자는 열이 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주로 목·코 안의 가려움,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반면 코로나19는 컹컹거리는 기침, 발열, 인후통을 주로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검사 통해 원인물질 확인 후 치료

전문가들은 특히 특정환경과 계절, 물질에 노출됐을 때 해당증상이 나타난다면 알레르기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한다. 알레르겐을 피부에 직접 접촉시키는 알레르기피부반응검사와 혈액 속 lgE항체를 측정하는 MAST·UniCAP검사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확인할 수 있다.

만일 알레르기검사를 통해 집먼지진드기알레르기로 진단됐다면 중등도에 따라 치료를 진행한다. 알레르기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고(주 1~2회 미만)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박소영 교수는 “알레르기질환은 알레르겐에 노출되는 경우에만 증상이 발생해 이를 피하는 것(회피요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집먼지진드기처럼 생활공간 어디에나 존재하는 알레르겐을 피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박소영 교수는 “이때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 알레르기면역치료”라며 “알레르겐에 노출돼도 몸에서 알레르기반응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역반응을 변화시키는 치료”라고 설명했다.

■침구류 정기세탁 등 위생관리 신경 써야

생활환경 개선 역시 중요하다. 특히 집먼지진드기는 사람과 동물의 각질을 먹고 번식하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위생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침구류는 1~2주에 한 번 세탁하고 햇볕에 자주 말리며 침구청소기로 자주 청소하는 것이 좋다. 침대나 소파는 천보다 가죽이나 비닐소재를 선택하고 카페트 사용은 피한다. 공기청정기는 HEPA필터(미세입자를 대부분 걸러내는 고성능필터)가 있는 것을 추천하며 습도는 45% 이하로 유지하고 자주 환기한다.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절대 같이 틀어선 안 된다. 두 개가 함께 작동하면 가습기를 통해 뿜어져 나온 물 입자가 공기청정기 필터에 붙어 실내공기가 더 오염될 수 있다. 공기청정기를 틀어 실내공기를 깨끗하게 한 다음 가습기로 습도를 맞추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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