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어촌 향한 희망의 목소리 ‘한자리에’
농산어촌 향한 희망의 목소리 ‘한자리에’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6.0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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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어촌 관광산업 발전 위한 대학생 아이디어’ 대회 개최
‘농산어촌 보건의료환경 개선 위한 심포지엄’도 주목
대학생 및 전문가들, 농산어촌 발전 위해 힘 보태
남서울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이은승 교수가 ‘외국 사례로 보는 지역관광산업 성공사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번 ‘2022 K-농산어촌 한마당’은 각종 볼거리와 이색적인 체험기회뿐 아니라 농산어촌의 발전을 모색해보는 학술의 장도 펼쳐져 더욱 의미를 더했다.

먼저 오후 2시부터 양재 aT센터 전시장 내부에서는 헬스경향과 남서울대학교 공동주최로 ‘농산어촌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대학생 아이디어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시대변화에 빠른 젊은 세대들이 농산어촌 관광산업 발전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직접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대회에 앞서 남서울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이은승 교수는 ‘외국 사례로 보는 지역관광산업 성공사례’를 주제로 강연하며 해외 방안의 국내 적용 가능성에 대해 제언했다.

남서울대학교 학생들이 팀별로 준비한 농산어촌 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어 남서울대학교 학생들은 팀별로 준비한 농산어촌 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학생들은 농산어촌의 지역별 특성을 분석, 그에 맞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하면서 농산어촌 관광산업의 더 나은 내일을 기대케 했다.

무엇보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관광프로그램과 온라인 채널을 통한 관광상품 판매 등 디지털시대에 걸맞은 아이디어들이 주목받았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홍보를 통해 관광지를 간접 체험함으로써 직접 여행 동기 유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관광할 수 있는 펫정원에 대한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이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관광아이템으로 반려인구 1000만 시대 속 당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로 단연 주목받았다.

이은승 교수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디지털시대 속 농산어촌에 요구되는 다양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면서 “오늘 나온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농산어촌에 희망의 자양분으로 작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농산어촌 보건의료환경 개선 한목소리

이번 심포지엄은 현장 의료진과 정부기관 관계자, 언론사 기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농산어촌 보건의료환경 개선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농산어촌의 보건의료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울려 퍼졌다.

오후 4시 30분부터 양재 aT센터 세미나실(세계로룸1, 2)에서는 ‘농산어촌 보건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은 고령인구가 많은 농산어촌의 특성을 고려, 치매 등을 중심으로 농산어촌의 보건의료환경을 점검하고 이들에게 맞는 치매 예방‧관리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또 농산어촌 거주 여성들의 건강실태를 점검하고 이들에 대한 건강관리 방향을 모색하는 특별세션도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먼저 영서의료재단 윤방부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은 축사를 통해 “이번 심포지엄은 앞으로 더욱 주목해야 할 치매를 중심으로 농산어촌 보건의료환경 개선안을 고민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현장의 의료진들과 정책을 다루는 기관, 언론사 등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는 만큼 농산어촌 보건의료환경 개선에 큰 디딤돌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힘을 실었다.

이후 치매환자를 돌보는 현장 의료진들이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외 치매진단 및 치료현황과 농산어촌 치매치료의 한계 그리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치매 치료 시도들에 대해 제언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여의도성모병원 신경과 임현국 교수는 ‘국내외 치매진단 및 치료현황과 정부지원정책’을 주제로 치매 조기진단의 중요성과 주요 국가별 치매정책 및 우리나라 치매국가책임제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임현국 교수는 “치매국가책임제 일환으로 설립된 치매안심센터의 73%가 수도권에 몰려 있고 전문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를 개선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도 다행인 점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진단 보조솔루션 등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치매를 간단하고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들이 개발되고 있어 전문인력 부족으로 인한 치매 진단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문소영 교수는 ‘인지중재치료’에 대해 소개하면서 치매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소영 교수는 “인지중재치료는 운동, 영양, 혈관인자 등 생활습관 위험인자를 관리하면서 뇌손상을 방지하고 뇌를 보호하는 활동으로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적용돼야 한다”며 “특히 농산어촌 환경에서는 비대면 운동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우리나라의 발전된 디지털기술을 충분히 활용하면 농산어촌 어르신들도 고립되지 않고 치매 예방을 위한 인지중재치료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 발표자로는 순천향대천안병원 신경과 양영순 교수가 ‘노인 신경정신질환 재택치료 플랫폼’을 주제로 발표했다.

양영순 교수는 뇌자극을 통해 전두엽 기능을 정상화하는 ‘뇌신경자극기술(tDCS)’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것이 치매치료에도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영순 교수는 “현재 치매 약물은 병의 진행을 늦추는 정도로 아직까지 완치는 불가하다”며 “하지만 최근 뇌신경자극기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면서 약물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 약물치료와 병행하는 방법이 고려되고 있다”고 밀했다. 이어 “특히 뇌신경자극기술은 병원에서뿐 아니라 재택치료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치매 관리에도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제발표 후 진행된 지정토론에서 최호진 한양대구리병원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혜영 보건복지부 치매정책과장, 최호진 교수, 문소영 아주대병원 교수, 임현국 여의도성모병원 교수, 양영순 순천향대천안병원 교수, 한호성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뒤이어 한호성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를 좌장으로 임현국‧문소영‧양영순 교수와 최호진 한양대구리병원 교수, 김혜영 보건복지부 치매정책과 과장,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가 패널로 참석해 농산어촌 보건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토론의 장을 펼쳤다.

토론자들은 치매국가책임제 아래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시행 중이지만 이제는 농산어촌의 특수한 환경을 고려한 치매 예방‧관리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그 연결고리로서 대한민국의 발전한 디지털기술을 언급했다.

최호진 교수는 ”치매국가책임제 아래 시행되고 있는 여러 인프라들이 농산어촌에도 일괄적으로 적용돼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으로 디지털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등 농산어촌도 고립되지 않고 치매 예방‧관리 범위에 들어올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영 과장은 ”지난달부터 치매안심센터의 대면서비스 운영이 시작된 만큼 앞으로 이용자 중심의 운영방안을 고민하고 지자체와도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무엇보다 앞으로도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고 이를 발판 삼아 초고령사회에 걸맞은 치매관리방향을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토론 후 진행된 특별세션에서는 원진직업병관리재단 이윤근 소장이 ‘농산어촌 여성질환 현황과 예방치료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번 주제발표를 통해 이윤근 소장은 여성농업인의 건강 심각성을 알리고 근골격계질환 등 여성농업인이 취약한 질환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특히 이윤근 소장은 농림축산식품부의 ‘특수건강검진 시범사업’ 등 여성농업인 건강을 위해 시행 중인 정책적인 노력들을 소개하며 사업 수행기관으로서의 포부도 덧붙였다.

이윤근 소장은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시범사업은 정부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가 주도하는 농업인을 위한 보편적인 복지정책으로 근골격계질환, 심혈관계질환 등 여성농업인 취약질환에 대한 건강검진 및 예방상담을 지원하는 사업”이라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어떤 사업모델을 확립할 것인지, 검진 후 환자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향후 과제들도 사업 수행기관으로서 지속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심포지엄이 여성농업인 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그들 또한 건강관리에 스스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한호성 교수는 “치매 완치를 향한 끊임없는 연구 속에서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치매 치료방법들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이번 심포지엄이 농산어촌 환경에 맞는 치매관리방향 수립은 물론, 치매도 약물치료를 넘어 한 단계 더 높은 치료가 가능하며 나아가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도 갖게 하는 자리가 됐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논의의 장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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