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19금] 불감증 극복기
[당당한 19금] 불감증 극복기
  • 최신혜 기자
  • 승인 2013.11.22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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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기사 ‘남자들은 모르는 여자의 진짜 성감대’편이 보도된 후 주위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나이와 환경, 취미 등과 관계없이 모두 기사에 대한 느낌과 자신의 생각, 희망주제들을 알려오기 시작했다. 도움이 될 거라며 각종 체위를 다룬 책자와 자위가 주제인 만화를 추천하는 이들도 있었다. 기자는 이로써 ‘성(性)’적 담론이 일부의 은밀한 취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하는 보편적 일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성은 더 솔직하고 당당하게 논의돼야 한다.

이번 주제는 불감증이다. 사실 꽤 많은 여성이 불감증으로 인해 침대 위에서 배우급 연기를 펼쳐야 하는 고통을 겪는다. 성적 욕구가 생기지 않는 욕구장애, 절정에 도달하지 못하는 오르가즘장애, 성관계 때마다 느껴지는 심한 통증 모두가 불감증에 해당된다.

물론 남성도 사정할 때 정액이 힘없이 배출되며 쾌감을 뚜렷하게 느끼지 못하는 불감증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불감증은 여성에게 보다 심각하게 적용되는 문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정상적인 부부관계에서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는 여성이 40%에 달했고 전체여성의 10%는 어떤 방법으로도 절정을 느끼지 못하는 불감증이었다.

불감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자궁과 질 주위 염증 등 질병, 상대의 발기부전이나 조루증, 전희 부족 등이 원인일 수 있고 이전 기사에서 언급했듯 주요성감대인 ‘뇌’를 공략하지 못해 몸과 마음이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기자 주위에도 불감증으로 고생했거나 고생 중인 지인이 꽤 있다. 그 중 두 가지 극복사례를 소개한다.

례 1. ‘처음’이 중요해

전문직 종사자 C양은 최근 1년 반 정도 교제한 남자친구와 결별했다. 데이트할 때마다 잠자리를 요구하는 남자친구와 달리 C양은 성적욕구를 느끼지 못했을 뿐 아니라 관계 시 통증과 불쾌감이 들어 잠자리를 기피했고 이로 인한 잦은 충돌로 마음마저 멀어져 이별하게 된 것.
 

억지 성관계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C양은 다음 남자친구를 만났을 때도 같은 문제로 두려워했고 잠자리를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새 남자친구는 그녀가 강압에 의해 첫 관계를 가지게 됐다는 사실을 알고 오랜 시간에 걸쳐 가벼운 포옹부터 시작해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유도했다. 온 몸을 애무하며 서로의 성감대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등 잠자리를 즐기게 되면서 그녀 역시 불감증에서 벗어나 관계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사례 2. 끊임없이 연구하라

공무원 D씨는 성적욕구가 활발한 편이지만 결정적인 순간 짜릿함을 느껴본 적이 없다. 남편 또한 잠자리에서 소극적 태도로 임해 둘의 관계는 밋밋함 그 자체였다. 전문가와의 상담, 진한 애무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그녀는 결국 자신의 질 조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케겔운동(질 주위 근육을 조였다 폈다 반복하는 골반근육강화운동)과 질 수축기구 사용 등 꾸준한 노력으로 남편의 진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상대가 쾌감을 즐기게 되자 그녀 역시 자신감을 되찾고 마침내 홍콩에 다녀왔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밖에도 불감증 치료를 위해서는 음핵자극 물리치료기구,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요법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에 대한 남녀 모두의 적극적인 마음가짐과 다양한 시도다. 더 애써 사랑하자. 사랑이 깊어지기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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