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결석’, 맞춤치료로 극복…치료법에 정답은 없어
‘요로결석’, 맞춤치료로 극복…치료법에 정답은 없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6.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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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협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 결석 위치, 크기 등에 따라 다양한 치료 가능
· 물 충분히 마시고 칼슘도 적정량 섭취해야
· 여름철 발생위험↑…치료 후엔 재발예방 주력

이상협 교수는 “요로결석은 환자 상태에 맞춰 다양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며 “재발률이 높지만 치료 후에도 꾸준히 관리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요로결석은 무더운 여름철 발생위험이 높은 대표적인 질환이다. 대부분 극심한 옆구리통증을 호소하면서 응급실을 방문한다. 때아닌 불청객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땀을 많이 흘리면 소변량이 줄어 결석 형성위험이 높아진다.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협 교수를 만나 이맘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요로결석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 요로결석은 구체적으로 어디에 결석이 생기는 것인가.

소변이 만들어지는 신장, 신장에서 방광으로 이어지는 요관, 소변이 일시적으로 모이는 방광, 소변이 체외로 배출되는 길인 요도를 통틀어 요로라고 한다. 즉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 생기는 결석을 의미한다. 따라서 같은 요로결석환자라고 해도 결석위치는 다 다르며 결석 성분 또한 칼슘과 관련한 수산석, 요산석 등으로 환자마다 다양하다. 

- 왜 하필 소변과 관련이 깊은 요로에 결석이 발생하는지.

요로결석은 유전적요인, 식습관, 요로감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계절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데 여름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땀을 많이 흘리면 소변량이 줄고 결석을 일으키는 물질이 소변 내 오래 머무르면서 결석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7~8월에 환자가 많으며 대구 같은 더운 지역에서 요로결석환자가 많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 동물성단백질 섭취가 증가한 것도 원인이다. 동물성단백질 섭취가 늘면 소변 내 요산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결석 발생위험이 증가한다. 또 염증성장질환, 장절제술 같은 병력이 있는 환자는 장내 환경 변화로 인해 칼슘, 수산 등을 흡수하는 데 변화가 발생해 요로결석 위험이 높아진다. 

- 옆구리통증이 특히 심하다고. 이외 다른 증상은 없나. 

사실 =결석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가장 잘 알려진 옆구리통증은 요관결석의 특징적인 증상이다. 신장에서 생긴 결석이 소변과 함께 나오다 요관에 걸려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며 오심, 구토 같은 소화기계증상도 동반할 수 있다.

신장에 결석이 생기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광이나 요도에 발생한 경우 소변 볼 때 통증이 발생하고 잔뇨감, 배뇨곤란 등이 나타난다. 요로감염까지 동반되면 고열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패혈증, 쇼크로 진행될 수 있어 신속히 조치해야 한다.

- 요로결석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치료하나.

요로결석은 딱 하나로 정해진 치료법이 있는 질환이 아니다. 결석크기와 위치, 증상, 해부학적 이상여부, 감염동반여부 등에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따라서 의료진은 환자에게 가장 도움이 될 만한 치료가 어떤 것인지 고민해야 하며 환자도 이에 따라 적극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로결석은 크게 ▲자연배출 ▲체외충격파쇄석술 ▲요관내시경 결석제거술을 시행한다. 

먼저 결석크기가 4mm 이하인 경우 소변과 함께 자연배출될 확률이 높아 바로 치료하지 않고 물을 많이 마시게 함으로써 결석이 배출되길 지켜본다. 하지만 결석 크기가 이 이상으로 크거나 통증이 너무 심해 자연배출을 기다리기 어려운 경우, 결석으로 인해 소변 흐름이 방해되는 경우 등에서는 체외충격파쇄석술 같은 시술이나 요관내시경을 통한 결석제거수술을 진행한다. 요관 내에 2cm 이상의 결석이 있거나 요관협착 같은 해부학적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로봇이나 복강경을 이용해 결석을 제거하기도 한다.

- 체외충격파쇄석술은 그간 잘 알려져 좀 익숙하다. 단점은 없나. 

일단 초음파나 레이저로 잘못 알고 있는 환자들이 많은데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충격파를 몸 밖에서 결석으로 전달해 결석을 부수는 치료법이다. 결석 파편들은 자연스레 소변과 함께 배출된다. 마취가 필요 없고 시술 후 바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어 학업이나 직장생활 등에 지장이 덜하다. 문제는 한 번에 결석을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석이 단단하고 크기가 클수록 더욱 그렇다. 

또 혈우병 등의 질환으로 출혈 경향이 있거나 내과적인 이유로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 임신부에서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할 수 없다. 마취 없이 진통제만 맞고 진행하기 때문에 치료 중 통증이 발생하며 같은 자세로 30분 이상 누워있어야 해서 이를 견디기 힘든 환자에게는 시행하기 어렵다. 

- 이에 비해 요관내시경 결석제거술은 생소한데. 체외충격파쇄석술과 어떤 점이 다른가.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요관 및 신장 내의 결석을 레이저로 분쇄한 후 제거하는 수술이다. 몸 밖에서 충격파를 가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과 달리 내시경을 통해 결석에 레이저를 직접 가할 수 있다. 따라서 체내 결석을 한 번에 제거할 수 있으며 전신마취 후 진행돼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또 출혈 경향이 있거나 내과적인 문제가 있는 환자들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단 전신마취를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입원치료가 필요하며 결석이 2cm 이상으로 큰 경우에는 수술을 몇 차례에 나눠 진행하기도 한다. 또 수술 후 요관이 좁아지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입원치료를 통해 충분히 시간을 갖고 합병증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아무래도 체외충격파쇄석술보단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 요로결석은 재발률도 높은데. 치료 후에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소변량이 2.5리터 이상은 돼야 결석 재발을 막을 수 있어 ‘물을 많이 마시라’고 가장 강조한다. 맥주를 많이 마시면 소변량이 늘어 결석이 배출될 것이라 은근 기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탈수만 유발해 좋지 않다. 순수한 물이 제일이다. 

- 음식에 대한 오해도 많다. 실제로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이 따로 있나.

결석성분 중 가장 흔한 것은 칼슘과 관련된 수산석이다. 따라서 수산이 많이 들어간 시금치나 견과류 등은 과다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흔한 속설인 칼슘 섭취 제한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이렇게 하면 결석이 생길 위험만 높아진다. 멸치나 우유 등 칼슘이 풍부한 음식은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 육류 섭취는 줄이고 자극적이고 짠 음식은 피해야 한다. 제철채소와 과일은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이밖에 요로결석환자들이 실천하면 좋은 생활수칙이 있다면.

걷기 등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면 좋다. 유산소운동을 많이 하면 중력에 의해 결석이 아래로 내려와 자연배출에 도움이 된다. 또 비만은 요로결석의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더불어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검사받기를 권장한다. 물론 한 번 극심한 통증을 겪었던 환자들은 오히려 1년보다 더 자주 병원을 방문하는 등 스스로 재발 예방에 적극 나서는 편이다. 요로결석은 재발률이 높아도 이렇게 적극 관리하면 문제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TIP. 이상협 교수가 강조하는 요로결석 이것만은!

1. 본인의 치료법 이해하고 적극 임하기
2. 의식적으로 물 많이 마시기
3. 멸치, 우유 등 칼슘 적정량 섭취하기
4. 시금치, 견과류 등 수산 풍부한 음식은 조절하기 
5. 육류 섭취 줄이고 자극적이고 짠 음식 피하기
6. 제철 채소와 과일 고루 섭취하기
7.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체중 유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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