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병원, 개원 후 첫 ‘신췌장 동시이식’ 성공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병원, 개원 후 첫 ‘신췌장 동시이식’ 성공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6.20 10: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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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감작환자로 높은 이식거부반응 보여
합병증 최소화, 거부반응 치료 집중
의료진-환자 ‘의기투합’ 빛 발해
신췌장이식팀과 환자가 한자리에 모여 수술 성공 및 건강 회복에 대한 감사함과 기쁨을 나눴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신췌장이식팀(신장내과 최범순·반태현 교수, 혈관이식외과 황정기·김미형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임지향·박미경 교수, 병리과 정은선·이영섭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정현식 교수, 장기이식병원운영팀)이 개원 후 첫 신췌장신장과 췌장) 동시 이식에 성공, 9년간 이식을 기다려온 40대 여성환자에게 건강과 희망을 선물했다.

무엇보다 이번 성과는 병원 측의 체계적인 관리와 이에 굳은 신뢰를 보여주면서 치료과정을 견딘 환자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설명이다. 

신췌장이식팀에 따르면 환자는 2010년부터 혈액투석을 시작해 뇌사자 신장이식 대기자 등록을 했으며 1형 당뇨병에 의한 췌장기능 악화로 2013년에는 신췌장 동시이식을 등록하고 긴 투병생활을 지속해왔다. 2019년과 2021년에는 신췌장 동시이식 수혜자로 선정돼 은평성모병원에서 두 번의 수술을 준비했으나 기증자의 건강상태 악화와 공여 장기 부적합으로 수술이 취소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게다가 이식 전 단계에서 시행하는 조직적합성 항체 선별검사에서 환자는 대부분의 항원과 반응하는 항체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식에 대한 위험도 자체가 높은 ‘고감작’ 상태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가 갖고 있는 항체가 이식받은 장기에 작용해 급성거부반응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췌장이식팀은 이를 고려해 이식 전 항체주사를 포함한 면역유도요법 적용 후 수술을 시행했지만 이식 직후 급성거부반응이 나타나면서 계획보다 더 긴 시간 입원치료를 진행했다. 하지만 의료진과 환자 모두 희망을 잃지 않았다.

의료진은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거부반응 치료를 위해 조직검사 및 공여자 특이 조직적합성 항체검사를 반복적으로 진행했으며 강한 면역억제를 위해 고용량의 스테로이드주사를 투여하는 스테로이드 충격요법 및 10여 차례의 치료적 혈장교환술 시행, 면역글로블린 주사투여 등 체계적인 환자 관리에 주력했다.

이 모든 과정을 기반으로 의료진은 신췌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고 환자는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이식수술을 이끈 황정기 교수는 “현재 환자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고 혈당수치도 잘 유지하고 있다”면서 “긴 투병생활 중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고 이식 후 힘든 시간 속에서도 의료진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며 건강을 회복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숭고한 희생과 나눔 정신으로 말기 장기부전 환자에게 새로운 생명을 전하신 기증자와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기증자의 가족들에게 장기이식병원 의료진 모두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1년 개원한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은 기증자와 수혜자를 동시에 돌보는 체계적인 환자 관리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소장이식 등 고난도 이식 역량을 선보이고 있으며 장기기증 문화 확산 및 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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