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만났던 여자 후배와의 일화가 이번에 준비한 칼럼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먼저 소개하고자 합니다. 가을바람이 제법 쌀쌀하던 날, 절친 후배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따뜻한 코코아 한잔이 먹고 싶은데 잠깐 볼 수 있겠느냐고요. 마침 저도 달달한 게 당기던 터라 별 고민 없이 만나기로 하고 약속 장소로 향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아이라이너’를 그리지 못한 채 외출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아이라이너를 그리지 않고 외출하는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뭐 큰 차이 있겠어?’라는 마음이 더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은 큰 오산이었음을 후배를 만난 지 약 10초 만에 깨달았습니다. 후배는 저를 보자마자 “언니, 오늘따라 얼굴이 뭔가 비워 보여요”라며 아이라이너를 그리지 않은 제 밋밋한 얼굴을 상시시켜줬습니다.
그렇습니다. 색조 메이크업 중 포인트 메이크업은 여성의 변신을 주도하는 제품이 주류를 이룹니다. 변신을 주도하려니 다양한 제품들이 있고 그 용어들도 하루가 다르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꽃보다 당신’ 주제는 포인트메이크업 제품 용어입니다.
눈 색조 제품을 대표하는 것은 바로 ‘아이라이너’입니다. 아이라인을 그릴 때 쓰는 제품으로 눈매를 따라 그리는데 이때 속눈썹 사이사이를 채운다는 식으로 그리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일부는 눈매를 강조하기 위해 두껍게 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젤 형태부터 리퀴드, 펜슬 등 여러 가지 타입이 있는데 이중 펜슬타입 아이라이너가 초보자가 사용하기 쉽고 자연스럽습니다. 그 후 젤을 많이 사용하며 가장 전문가들은 리퀴드를 사용해서 섹시한 눈매를 연출합니다.
요즘 많이 뜨는 ‘아이브로우 마스카라’도 있습니다. 마스카라(속눈썹을 풍성하고 길게 표현해주는 제품)와 아이브로우(눈썹의 모양을 그리는 데 사용하는 제품)을 결합한 제품입니다. 아이브로우로 눈썹결 정리와 함께 머리카락과 눈썹 색을 맞추는 것이 가능한 제품으로 트렌디한 분들이 아이브로우 마스카라를 통해 눈썹 정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술도 빼놓을 수 없는 색조 메이크업의 큰 축을 차지하는 곳입니다. 입술에 어떤 색을 바르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확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새롭게 떠오른 입술 포인트메이크업 제품명은 ‘립라커’입니다.
틴트의 지속력과 립스틱의 발색, 립밤의 수분감을 합쳐놓은 제형의 립 메이크업 제품으로 선명한 발색력과 끈적이지 않는 사용감 때문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올 가을 자연스럽고 청순한 컬러의 립 제품보다 버건디나 새빨간 컬러의 립스틱이 유행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틴트는 입술에 컬러를 착색시키는 립제품입니다. 자연스럽고 지속력이 길지만 입술이 쉽게 건조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립글로즈는 입술에 컬러와 윤기를 줘 도톰한 입술을 연출할 수 있고 생기있게 보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력과 발색력은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겨울철에 판매율이 증가하는 립밤도 있습니다. 립밤은 립글로스와 입술보호제가 합쳐진 제품으로 입술에 컬러를 주면서 케어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이제 볼 쪽으로 가볼까요. 많은 여성들이 볼이나 얼굴 윤곽에 메이크업하는 걸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때도 용어만 잘 알면 어느 정도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볼 색조용어는 ‘블러셔’입니다.
치크나 볼터치, 블러쉬라고도 불리며 볼에 컬러를 줘 생기 있어 보이도록 하는 제품입니다. 크림과 케익타입 등이 있습니다. 쉐딩 혹은 새딩이라는 용어도 들어보셨을 겁니다. 쉐딩(새딩)은 얼굴 특정 부위에 발라서 어둡게 함으로써 얼굴이 작아보이게 하는 효과를 주는 제품입니다. 약간의 펄이 느껴지고 반짝임이 있는 것들이 많으며 특별한 날, 변신을 꾀하고 싶을 때 많이들 이용합니다.
이어 하이라이터(하이라이트)는 바른 부위를 환하게 만들어 얼굴선과 콧대를 뚜렷하게 만들어 주는 제품입니다. 보통 옅은 핑크색이나 펄이 들어간 아이보리색 등이 많습니다.
색조 화장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셨나요. 세 번에 걸쳐 연재한 화장품 용어 알아보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에는 화장품 속 성분 이름(디톡스, 하이드로, 오일프리 등)을 담은 제품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