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극복 캠페인](10) 췌장·담도암-생존율 되레 감소 ‘췌장암은 독한 암’…조기 발견 어려워
[암 극복 캠페인](10) 췌장·담도암-생존율 되레 감소 ‘췌장암은 독한 암’…조기 발견 어려워
  • 김성지 기자
  • 승인 2013.11.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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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암 생존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그 중 유일하게 감소하는 암이 있다.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췌장에 생긴 암은 5년 내 사망률이 92.4%에 달한다. 2006~2010년 국가암정보센터 통계를 보면 췌장암 5년 생존율은 8%로 10대 암 중 최하위다. 다른 암의 5년 생존율은 13년 전보다 평균 22% 정도 향상됐지만 췌장암은 오히려 1.4% 감소했다. 또 담도암 역시 발병률은 8위지만 5년 생존율은 26.7%로 다른 암에 비해 낮다.

▲췌장암···조기발견 어렵고 수술로만 완치
췌장은 위장 뒤쪽에 위치한 장기로 각종 소화효소와 호르몬을 분비한다. 위장 뒤에 위치해 조기발견이 어렵고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췌장은 암 발생 부위에 따라 첫 증상이 황달, 무증상, 체중감소, 복통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췌장암 초기에는 복통이 나타나며 식후에 더욱 심해진다. 소화효소가 부족해 체중이 낮아지고 지방분해가 안 돼 기름기 많은 변을 보기도 한다. 황달은 암이 췌장 윗부분에 발생한 경우 나타나는 초기증상이다.

췌장암의 가장 손쉬운 진단법은 복부CT검사다. 암 크기가 작거나 췌장염 등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MRI, 내시경초음파, 내시경췌관조영술 등 다양한 검사를 진행한다. 췌장암은 다른 소화기암에 비해 조직 체취가 어려운 편이지만 최근에는 내시경초음파를 이용해 효과적인 조직검사가 가능해졌다.

췌장암과 담도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이기 때문에 50대 이상은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사진은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이홍식 교수가 담도내시경 시술을 하고 있는 모습.

췌장암은 수술로만 완치할 수 있지만 해부학적 위치 때문에 약 10% 미만에서만 수술이 가능하며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통해 종양크기를 줄인다. 췌장암은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가족 중 췌장암환자가 있거나 만성췌장염을 앓고 있는 경우, 이유 없는 체중 감소, 60세 이후에 당뇨병이 생겼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담도암···간기능 손상돼 피로·식욕부진증상
췌장암에 비해서는 비교적 예후가 좋은 담도암은 종양에 의해 담관이 막혀 발생한다. 담도는 간에서 생성된 답즙 배출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간기능 손상을 가져온다. 따라서 피로감, 식욕부진증상과 오른쪽 윗배에 불편함을 느낀다. 또 황달, 가려움증,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고 대변 색깔이 회색으로 옅어지고 소변색이 진해지기도 한다.

담도암은 복부CT나 MRI검사로 확진하며 담도내시경과 같은 특수내시경검사로도 확진과 치료가 가능하다. 담도암은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암이 간 내에서 발생하면 치료과정이 간암과 비슷하며 담도와 담낭에 발생하면 증상에 따라 치료와 수술법이 다르다.

담도암은 간디스토마, C형간염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지만 개인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 단 간디스토마 감염은 예방할 수 있어 무분별한 생식을 삼가고 담석이 있으면 적절한 검사와 관리를 해야 한다. 췌장암과 마찬가지로 금연은 필수다.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이홍식 교수는 “췌장암과 담도암은 증상이 명확하지 않고 발견이 어려워 뒤늦게 아는 경우가 많다”며 “예방과 조기진단이 최선인 만큼 적절한 체중유지, 금연과 절주, 신선한 채소와 과일섭취와 함께 50대 이상의 경우 1년에 한번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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