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집맛집] 대학로서 찾은 정겨운 맛
[싼집맛집] 대학로서 찾은 정겨운 맛
  • 주혜진 기자
  • 승인 2013.12.04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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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왕돈가스 인기↑… 가격대비 맛 만족 ‘장수분식’

대학생, 중고등학생, 커플 등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학로. 놀거리, 볼거리가 다양한 이곳에는 평일, 주말할 것 없이 항상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거리를 따라 음식점과 카페가 즐비하게 들어섰지만 대학가 주변은 저렴하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가격이 다소 비싸게 느껴진다.

하지만 아직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음식점도 남아있다. 혜화역 4번출구 근처에 위치한 ‘장수분식’이다.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해온 장수분식은 주변 학생들, 연극인들에게 싸고 푸짐한 양을 제공해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식당이다.

점심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시간에 장수분식을 찾았다. 이미 가게 안에는 식사 중인 손님들로 가득 했는데 나이가 어린 학생들이 많아 보였다. 식당주인도 주로 학생, 연인, 연예인 등이 가게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일단 가격을 보면 ‘이게 1인분 가격이야? 2인분 가격이야?’라는 생각과 함께 메뉴판을 다시 보게 된다. 장수분식에서는 2명이 7~8000원으로 푸짐하게 식사할 수 있다. 단품가격도 저렴하지만 2인 세트로 주문을 하면 대부분 7000원 정도다. 여기에 1000원을 추가하면 왕돈가스를 고구마돈가스나 치즈돈가스로 변경이 가능하다.

선불로 계산을 하고 음식을 받고난 후 엄청난 양에 입이 벌어졌다. 대표메뉴인 왕돈가스는 남자얼굴크기만큼의 크기를 자랑했다. 돈가스와 함께 주문한 비빔밥은 둘이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큰 그릇에 밥과 채소가 가득 담겨 나왔다. 이뿐만 아니라 모든 메뉴에는 무한리필이 가능한 잔치국수가 함께 제공된다.


돈가스는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웠고 비빔밥은 아삭아삭한 채소와 새콤한 고추장이 입맛을 당겼다. 3500원에 머슴밥만큼 많은 양의 비빔밥과 4500원에 얼굴크기 이상의 왕돈가스를, 또 7000원에 이 둘을 세트로 먹을 수 있으니 놀라울 다름이다. 물론 맛도 가격과 양을 생각하면 만족할만하다.


배고프고 용돈이 떨어진 상황이라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이곳.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대학가에 저렴하고 배부르게 식사할 수 있는 곳이 더 이상 줄어들지 않길 바랄 뿐이다. 또 주머니 사정이 넉넉할 때 대학로를 찾는다면 밥값을 조금 아껴 연극, 뮤지컬 등 공연을 관람해 육체뿐 아니라 정신영양도 챙기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한식의 세계화 ‘비빔밥’

‘한식하면 비빔밥, 비빔밥하면 한식’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비빔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다. 최근 영국 프리랜서 작가 클레어 포터가 비빔밥은 ‘최고의 힐링음식’이라는 칼럼을 게재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비빔밥을 먹으면 몸이 따뜻해 진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비빔밥이 건강음식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모든 영양소를 조화롭게 먹을 수 있는 간편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밥과 각종 채소, 나물고명을 가득 얹어 고추장에 비벼 먹으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아이들도 채소와 나물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식이 영양학적으로 콩, 채소, 해조류 등 채식위주의 건강식이며 채식과 육식의 비율이 8:2 정도로 영양의 이상적인 조화를 이룬다고 말한다. 비빔밥은 주로 나물을 고명으로 얹는데 나물은 항산화활성물질이 많아 장수의 비결로 꼽히기도 한다. 또 고명은 음식의 색과 모양을 더해 보기에 좋아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지역별로 종류도 다양하고 취향에 따라 고명을 얹을 수 있는 비빔밥은 최근 병원에서도 건강식으로 권장되고 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비빔밥. 면역력이 약해지는 겨울, 많은 이들이 비빔밥으로 부족한 영양을 골고루 채우고 건강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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