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알아요…‘질염의 괴로움’
아이들도 알아요…‘질염의 괴로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0.26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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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아, 여성호르몬 젖산균 부족해 감염 취약
주증상은 가려움…아이가 자꾸 만지면 의심을
꽉 끼는 옷 피하고 용변후 관리·손씻기 교육 필요
유소아는 여성호르몬과 젖산균이 부족하고 음모가 없어 감염에 더 취약하다. 속옷 착용은 물론 용변 후 관리, 손 씻기 등에 있어 부모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며 아이가 소변볼 때 울거나 생식기부분을 계속 만지는 경우 질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이가 언젠가부터 소변볼 때 자꾸 밑을 만져요. 혹시 아이들도 질염에 걸릴 수 있나요?”

최근 육아커뮤니티에서 ‘질염’이 화제다. 질염은 여성의 감기라고 불릴 만큼 흔하지만 보통 성인만 걸린다는 인식이 강하다.

질염은 균에 감염돼 질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감염균의 종류에 따라 ▲곰팡이성질염 ▲세균성질염 등으로 나뉜다. 특히 여성은 항문과 질의 거리가 가까워 균 침입이 쉽다.  

차의과대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심소현 교수는 “균이 침입해도 성인의 경우 여성호르몬 자정작용이 활발하고 젖산균이 풍부해 균을 박멸하지만 유소아는 여성호르몬과 젖산균이 부족하고 질 점막이 얇은 데다 음모도 없어 감염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잘못된 생활습관 역시 영향을 미친다. ▲대변 볼 때 앞으로 닦거나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생식기를 닦는 경우 ▲통풍이 안 되고 딱 붙는 속옷을 입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생식기 자주 만져…분비물, 냄새나도 의심

대표증상은 가려움으로 성인질염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아이들은 증상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다 보니 소변볼 때 울거나 생식기부분에 계속 손을 갖다 대는 행동을 보인다. 설령 증상이 없어도 ▲속옷에 노랗거나 녹색분비물이 묻은 경우 ▲냄새나는 경우 ▲외음부가 빨갛게 부은 경우에도 질염을 의심해야 한다.    

다행히 유소아질염 대부분은 생활습관에 의한 질염으로 잘못된 습관을 고치고 미온수좌욕 등을 통해 차츰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틀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점차 심해지면 항생제치료가 필요한 세균성질염일 가능성이 높다.  

심소현 교수는 “세균성질염이라면 체중에 맞춰 항생제,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고 부기와 가려움 등 외음부자극이 심한 경우 이차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연고를 발라야 한다”며 “아이가 감기나 장염을 심하게 앓고 나면 면역력이 떨어져 곰팡이성질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항진균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속옷 착용 주의, 용변 후 손 씻기 교육 필수

부모의 세심한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먼저 통풍이 잘되는 면 속옷을 입히고 너무 꽉 끼는 속옷과 바지, 레깅스는 피해야 한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수림 교수는 “특히 스판이나 합성소재는 흡습성이 낮아 땀에 젖으면 세균번식위험이 높다”며 “꽉 끼는 팬티나 바지, 레깅스는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의 생식기를 자극하고 질내 산성도를 파괴해 질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용변 후 손 씻기 교육을 강조한다. 아이가 용변 후에는 앞에서 뒤로 닦도록 도와줘야 하며 뒤처리 후에는 손을 꼭 씻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습관으로 자리 잡게 해야 한다. 끝으로 속옷을 입기 전 생식기 주변에 물기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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