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찾아온 김장철…올해는 후유증 없게 하려면?
어김없이 찾아온 김장철…올해는 후유증 없게 하려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1.12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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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은 신체 곳곳의 힘을 많이 필요로 하는 만큼 후유증이 뒤따를 수 있다. 김장후유증 예방요령을 숙지하고 김장 후에는 충분히 피로를 풀어야 한다. 휴식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김없이 찾아온 김장철에 한숨부터 나오는 주부들. 준비도 만만치 않지만 매년 김장 후 뒤따르는 후유증이 걱정돼서다. 하지만 김장후유증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며 조기에 병원을 찾으면 빠르게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대표적인 김장후유증과 예방법을 짚어봤다. 

■팔꿈치에 스트레스 가중…골프·테니스엘보 주의

김장은 팔을 펴고 힘을 쓰는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에 팔꿈치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가하게 된다. 심하면 팔꿈치에 붙어 있는 근육이 손상돼 골프엘보, 테니스엘보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팔꿈치 안쪽과 바깥쪽 모두 통증을 느끼는데 팔꿈치를 기준으로 안쪽 통증은 골프엘보, 바깥쪽은 테니스엘보로 구분하면 된다.

부평힘찬병원 강진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팔꿈치 안쪽 통증은 물건을 잡거나 걸레를 짜는 등 비틀거나 쥐어짜는 동작에서 특히 심해지고 바깥쪽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물을 따르는 등 손목을 젖히는 동작에서 특히 심해진다”며 “실제로 테니스나 골프운동을 하는 사람보다 가사를 많이 하는 여성이 팔꿈치통증으로 훨씬 진료실을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손목부담도 커…주부병 건초염, 수근관증후군 발생

손목통증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주부들은 평소 하던 가사로 손목의 움직임이 많은 상태인데 김장으로 이것이 가중되면 손목건초염이나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건초염은 힘줄을 둘러싼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손목에 많이 생긴다. 손목건초염은 엄지손가락 아래쪽 손목에 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엄지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으며 쥐기와 비틀기동작도 맘처럼 잘 되지 않는다.

수근관증후군 발생위험도 높다. 손목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지면서 이곳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눌려 저림, 마비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오랫동안 집안일을 하면서 손목을 많이 사용한 중년 여성에게 매우 흔히 발생한다.

증상의 특징은 손이 타는 듯한 느낌부터 찌릿한 저림까지 다양하며 밤에 통증이 심하다. 또 무감각해지면서 마비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상에 불편을 주는 저림이나 마비증상을 자주 느끼면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급성요통에 요추염좌까지…허리통증도 조심 

오랫동안 등을 구부리고 앉아 있는 자세는 큰 하중을 주는데 시간이 오래될수록 디스크의 압박이 심해져 요통을 유발한다. 특히 이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다 갑자기 몸을 틀어 움직이면 급성요통이,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릴 때 허리를 삐끗하면서 요추염좌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이지훈 과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요추염좌는 허리를 지탱하고 주변을 고정하는 인대와 주변 근육이 늘어나는 질환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이상의 무게를 들거나 허리를 삐끗해 생긴다”며 “움직일 때마다 통증부위가 달라지기도 하며 근육 경직으로 갑자기 허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급성요통은 며칠간 통증이 심하다 점점 호전되며 대개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 이지훈 과장은 “2~3일 정도 짧은 침상 안정 후에 활동을 시작하고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며 “다만 통증이 지속되면 다른 곳의 문제는 아닌지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버무릴 땐 의자에 앉아서…중간휴식도 필수

김장 후유증을 피하려면 사전 예방과 김장 후 피로관리가 중요하다.

날이 쌀쌀하면 관절이 경직돼 부상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보온에 신경 쓴다. 무거운 것은 여러 명이 함께 들고 들어 올릴 때도 허리 힘을 이용해 급하게 일어서는 것보다 한 박자 쉬고 천천히 호흡을 맞춰 일어서는 것이 좋다. 식탁에 재료를 올려두고 의자에 앉아 김치를 담그면 요통을 예방할 수 있다.

김장 도중 틈틈이 휴식을 취하는 것도 요령. 1시간에 한 번씩은 자리에서 일어나 5분 정도 허리를 쭉 펴주고 손목을 가볍게 털면서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칼이나 절구 대신 채칼과 믹서를 사용하고 손목보호대를 착용해 손목통증을 줄인다. 손목이나 손가락이 시큰거리면 따뜻한 물에 손을 넣고 풀어준다.

강진우 과장은 “김장 후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통증 부위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나름 신경을 썼는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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