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대 또는 의학전문대학원 졸업생은 연간 약 3300명에 달하지만 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의사과학자 졸업생은 1%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는 미국 등 선진국의 의사과학자 배출을 위한 투자 및 프로그램과 극명하게 비교되면서 앞으로 국내 의료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의사과학자 양성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조명희 의원(국민의힘)은 오늘(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의과대학 교육과정 개편을 통한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 마련’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신현영 의원은 “의사과학자 양성은 국내 바이오헬스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과제”라며 “오늘 전문가들의 논의를 통해 앞으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제도 개선과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신찬수 이사장이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범주기적 지원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미국에서의 의사과학자 양성 성과를 예로 들면서 “미국 의대생들이 연구에 참여하는 이유는 흥미와 경제적 도움, 레지던트나 교수가 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찬수 이사장은 국내 의사과학자 양성시스템의 실태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이전에 국내 의사과학자 양성시스템이 운영된 바 있지만 미국처럼 전주기적으로 일관되고 지속적이 아닌 분절된 시스템으로 운영돼왔다”며 “앞으로 전주기적으로 의과학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연구중심 의대로 윤영하면서 연구자에게 학비와 연구비, 생활비를 개인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의대와 과기특성대학위 콘소시엄사업을 통해 공동연구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연구기능을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대한의사협회 우봉식 의료정책연구소장이 ‘의사과학자들의 활용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근본적인 해법은 직업의 안정성 확보”라며 “충분한 보상기전을 마련하고 직업의 안정성 확보, 기초의학 지원 강화 및 국립보건연구원 역할 증대 등을 통해 국가의 관심과 지원부족을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안덕선 원장 ▲포스텍공대 김철홍 교수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김종일 혁신인재육성지원센터장 ▲대한전공의협의회 강민구 회장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보건복지부 장재원 의료인력정책과장 ▲교육부 김태경 대학학사제도과장이 참여,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안덕선 원장은 “의사과학자란 매뉴얼에 제시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내재된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과학적 방법을 통해 해결하는 역량을 갖춘 의사”라며 “의사과학자가 제대로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이들이 의학연구에 전념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철홍 교수는 “의대교육과정을 개편하고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의사과학자 양성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 공학과 과학을 기반으로 한 이공계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기술사업화를 이루고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데 있어 균형과 상호보완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전공의협의회 강민구 회장은 “현재 의과대학 학제와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연구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의대생의 복수학위취득제도 확립과 유급제도 개편 및 수업시수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