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집맛집]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백반, 수련집
[싼집맛집]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백반, 수련집
  • 주혜진 기자
  • 승인 2013.12.13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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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춰버린 곳이 있다. 종로구 익선동은 옛모습을 간직한 한옥마을이다. 낮은 담벼락과 좁은 골목을 걸으면 ‘지금이 2013년 맞나’ 하는 생각마저 들 만큼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최근과 대조를 이루는 풍경이다. 익선동의 시곗바늘은 다른 곳보다 천천히 돌아간다.

1950년대 요정문화와 서울로 상경한 이들이 자리를 잡았던 이곳에는 그 당시 가난한 서민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던 저렴한 밥집이 아직도 남아있다. 대부분 저렴한 가격에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그 중 예전 가격 그대로, 예전 그 맛 그대로인 ‘수련집’. 흔히 ‘서울에서 가장 싼 백반집’으로 유명하다. 이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주로 오래된 단골손님이다. 물론 근처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위해서도 많이 찾는다.

눈이 펑펑 내리던 12일 수련집을 찾았다. 종로3가역 4번출구에서 길 건너 골목으로 들어간 후 한 번 더 우회전을 하면 수련집이 나온다. 지하철 출구에서 가까운 거리에 식당이 있어 찾기가 쉬웠다.

가게 문을 들어서면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인원수만큼 밥상이 나온다. 메뉴가 백반 한가지기 때문에 차림표도 따로 없다. 5개 정도 식탁이 있는 작은 공간과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양쪽으로 나뉘어 있다.

자리에 앉고 조금 지나자 쟁반에 담겨 백반 한 상이 나왔다. 3000원이란 소박한 가격이 무색할 만큼 양이 푸짐했다. 일반 밥그릇이 아닌 국그릇에 가득 담겨 나오는 밥과 따뜻한 된장국, 7가지 반찬이 제공된다. 반찬은 제육볶음, 김치, 도토리묵, 콩나물무침, 깻잎장아찌, 어묵볶음, 조개젓이다. 반찬은 항상 같지 않고 그날그날 다르다. 밥과 국, 반찬은 먹고 싶은 만큼 더 준다고 한다. 밥에 갖가지 반찬을 넣고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사람도 있다.

점심이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사람들이 계속 들어왔다. 금요일에 먹다 남은 술을 찾는 단골손님. 조금 있다 식사를 마치고 직접 쟁반까지 주방에 가져다주는 경우도 있었다.

“잔소주도 파시느냐”고 슬쩍 물었다. “반병은 판다”고 답했다. 가격은 한 병의 절반만 받는단다. 설마 하면서 물었던 탓에 조금 놀랐다.


눈 내리는 풍경을 보며 식사를 하고 있자니 ‘이런 것이 소박한 행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없던 여유가 절로 생기는 듯했다.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사람들의 허기짐을 달래준 고마운 밥집이다. 누군가에겐 추억을, 또다른 이에겐 한 끼의 위로를 주는 곳이다. 다음엔 소주 반병 곁들여 식사를 해 볼 참이다.


건강한 식사를 위한 Tip

바쁘게 살아가다보면 끼니를 거르거나 식사가 불규칙해지기 일쑤다. 아침을 거르거나 늦은 시간에 야식을 먹는 일이 다반사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 건강엔 규칙적인 식사, 균형 잡힌 식단이 기본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 보태자면 ‘싱겁게 먹기’다. 우리나라사람들은 유독 음식을 짜게 먹는다. 짜게 먹으면 다음날 손발이 붓고 몸이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소금은 우리 몸에 없어선 안되는 것이지만, 필요이상 섭취하면 문제가 생긴다.

김치, 간장, 젓갈, 찌개 처럼 소금이 많이 든 음식을 자주 먹을 수 밖에 없다. 짠 음식을 최대한 피하고 적게 먹는 방법이 있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는 ‘몸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에서 “소금을 덜 쓰면서 맛을 내는 방법은 식초를 쓰는 것”이라며 “식초를 넣으면 싱거우면서도 맛이난다”고 적었다. 또 채소·과일, 감자, 고구마 등에 많이 있는 칼륨은 신장에서 나트륨 성분의 배출을 돕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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