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 로봇 갑상선 절제술, 소아환자에서 첫 성공”
“바바 로봇 갑상선 절제술, 소아환자에서 첫 성공”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1.11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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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최준영 교수팀
5세 소아환자 갑상선 전체 절제 성공
소아환자에 적용 어렵다는 상식 깨뜨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최준영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최준영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바바 로봇 갑상선 절제술’을 통한 소아환자의 갑상선 전체 절제를 성공했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11일 외과 최준영 교수팀(유형원 교수, 김우철·이자경 전임의)이 ‘바바 로봇 갑상선 절제술’을 통해 5세 소아환자의 갑상선 전체를 절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봇 갑상선 수술이 학령기 이전의 소아 연령대에 적용되기 어렵다는 상식을 깬 세계 최초의 사례로 의미가 깊다.

바바(BABA, Bilateral Axillo-Breast Approach) 로봇 갑상선절제술은 양쪽 유륜과 겨드랑이에 1cm 미만의 작은 절개창을 만들어 갑상선을 절제하는 수술방법이다. 2008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세계 최초로 시행한 이 수술법은 목에 흉터가 남지 않고 유착, 수술 후 출혈, 목소리 변화, 부갑상선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적다는 사실이 입증되며 세계적으로도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로봇 갑상선 수술은 소아환자에 실시하기 어렵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인식이었다. 이는 체구가 작은 소아의 경우 로봇팔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몸 속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대부분의 소아 갑상선절제술은 갑상선이 위치한 목 앞 부위에 절개창을 내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준영 교수가 난치성 그레이브스병(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앓는 18kg의 5세 여아에 바바 로봇수술을 시행, 갑상선 전체를 안전히 절제해내는 데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아의 체구가 성인의 삼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해 로봇 수술을 수행하는 난이도가 대폭 증가하지만 신체구조나 신경형태 등은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아 숙련도만 있다면 피판(수술 공간 확보) 범위를 넓히지 않고도 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이는 기존의 수술 기법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로봇 갑상선 절제술을 소아에게 적용할 경우 혈중 칼슘수치를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부갑상선 조직을 카메라를 통해 보다 명확히 구분할 수 있어 수술 시 보존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확인했다.

이번 성과는 로봇 갑상선 수술이 소아, 특히 본격적인 성장이 일어나는 학령기 이전 연령대의 환아들에게는 적용되기 어렵다는 한계를 깬 세계적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최준영 교수는 “목에 큰 흉터가 없다는 미용적 장점과 목소리 변형이나 부갑상선 기능 저하 등의 위험이 낮다는 기능적 장점 모두 수술 이후 환아의 성장과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소아 로봇수술의 성공사례를 축적하고 방법론을 공유해 소아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로봇수술의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수술사례는 최근 국제 학술지 ‘Head and Neck’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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