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걷는 것처럼…보행로봇치료, 뇌졸중 재활효과 ‘뚜렷
실제 걷는 것처럼…보행로봇치료, 뇌졸중 재활효과 ‘뚜렷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1.18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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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백병원 유지현 교수팀, 보행로봇치료 효과 분석
뇌졸중·척수손상환자서 보행·운동능력 등 향상 확인
일산백병원 재활의학과 유지현 교수가 보행로봇 재활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뇌졸중은 생존해도 각종 후유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다. 이에 늦지 않게 재활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에는 의료로봇을 활용한 보행재활치료가 뇌졸중환자의 보행능력 및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은 재활의학과(로봇재활치료실) 유지현 교수팀이 뇌졸중환자 22명을 대상으로 보행로봇치료 효과를 분석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해당 논문은 SCIE급 저널인 뇌과학 저널(Brain Scie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운동실조증이 발생한 뇌졸중환자 12명과 편마비가 발생한 뇌졸중환자 1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보행로봇치료 전과 후를 비교 분석했다.

운동실조증은 근육에 이상이 생겨 걷거나 물건을 집는 행동, 말하거나 삼키는 운동능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하며 편마비는 뇌손상으로 인해 근육과 평형감각이 떨어져 전반적인 운동능력이 저하된 것을 말한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운동실조증 뇌졸중그룹에서는 12명 환자 모두 치료 전보다 보행능력이 향상됐다. 균형능력은 1.45배, 일상생활 동작평가 중 이동능력은 1.47배 증가했다. 편마비 뇌졸중 그룹에서도 80%인 8명의 환자가 치료 전보다 보행능력, 균형능력, 일상생활동작 수행 능력이 모두 호전됐다. 통계적으로도 두 그룹 모두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 뇌졸중환자에서 뚜렷한 보행로봇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걷는 능력이 저하된 뇌졸중환자에게 보행로봇치료를 시행한 결과 보행능력과 운동능력 향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로봇은 HMH가 개발한 엑소워크(Exo-WALK Pro)로 환자가 로봇에 탑승해 실제 지면을 보행하는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연구팀은 “환자의 보행속도에 맞춰 로봇을 평지에서 이동시키면서 걸을 수 있다”며 “실제로 걸어가고 있는 느낌을 얻을 수 있어 환자 만족도가 높고 인지기능저하가 동반된 뇌졸중환자에게는 치료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현 교수는 “뇌졸중이 뇌간이나 소뇌에 발생하면 근력마비 외에 체간 균형능력과 운동능력이 저하되는 실조증을 겪게 된다”며 “특히 지금까지는 로봇보행치료를 대부분 경직성 편마비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했지만 이번 연구로 효과가 입증된 만큼 운동실조성 뇌졸중환자에게도 확대 시행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지현 교수팀은 척추손상환자를 대상으로도 보행로봇치료 효과를 밝힌 바 있다. 13명의 불완전 척수손상환자를 대상으로 로봇보조 보행치료를 시행한 결과 보행기능은 2.2배, 균형감각은 1.2배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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