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특집] 운동복·속옷 빌려 입지 마세요!
[군대특집] 운동복·속옷 빌려 입지 마세요!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1.25 0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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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완선

군 생활을 하다보면 예기치 않은 사고나 질병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해진 일과를 소화하고 훈련을 하다 보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에 헬스경향은 군 장병들이 자주 맞닥뜨리는 부상·질병에 대해 알아보고 예방법과 응급처치법 등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네 번째 순서는 ‘완선’입니다. <편집자 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군 생활 중에는 사타구니 부위가 더욱 습해져 완선이 발생하기 쉽다. 샤워 후에는 해당 부위를 완전히 말리고 속옷은 통풍이 잘되는 것으로 입는다. 완선은 전염되는 질환으로 속옷이나 운동복은 빌려 입지 않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완선은 피부사상균(진균)이 사타구니 부위에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성인 남성에서 흔히 발생한다. 사타구니 부근은 음낭이 있어 땀이 많이 차고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특히 군 장병은 행군 등으로 사타구니에 땀이 차 축축해지는 경우가 많다. 야외숙영, 장기간 훈련 등으로 자주 씻지 못하면서 균도 번식하기 쉽다. 밀폐된 군화를 장시간 착용하거나 단체생활로 인해 발 무좀을 이미 갖고 있는 경우도 많은데 이로 인해서도 곰팡이균이 쉽게 전파될 수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피부과 이수경 교수는 “완선은 발 무좀에서 균이 전파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발을 만진 손을 거쳐 사타구니로 옮겨가거나 속옷을 갈아입으면서 옮겨갈 수도 있다”며 “또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거나 살이 많아 접히는 부위가 생기는 등 습하고 따뜻한 피부환경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완선은 민망한 부위에 발생하는 데다 가려움과 화끈거림을 동반해 군생활을 방해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단순 습진으로 오해하기 쉬워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완선은 사타구니에 경계가 분명한 고리모양의 홍반으로 나타난다. 중앙부는 갈색 색소침착을 남기면서 호전되고 경계부위는 주변 피부보다 융기된 상태에서 고름, 물집이나 각질을 동반하며 점점 넓어진다. 보통 양쪽 사타구니에 발생하지만 심한 경우 엉덩이 쪽까지 퍼지기도 한다. 특히 완선은 사타구니 습진과 비교할 때 음낭은 잘 침범하지 않지만 습진은 몸의 다른 부위에도 가려움을 동반한 홍반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완선을 방치하면 항문, 엉덩이, 음낭, 배꼽 등으로 번지고 피부가 헐고 진물이 나면서 이차적인 세균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무턱대고 아무 약이나 바르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피부과에서는 병변부위의 각질을 채취해 곰팡이균의 균사를 확인하는 현미경검사로 완선인지, 습진인지 확실히 진단한다. 

비교적 완선 초기라면 바르는 항진균제로 조절할 수 있다. 보통 1~2주 정도 바르면 눈에 띄게 호전된다. 하지만 피부 깊은 곳에는 아직 곰팡이균이 남아있을 수 있어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하기 쉽다. 따라서 바르는 약을 4~6주 이상 꾸준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진행된 경우 추가로 먹는 항진균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수경 교수는 “바로 진료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병변부위를 최대한 건조하게 말리고 청결하게 관리해 곰팡이균 번식을 막고 구비된 항진균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며 “무엇보다 완선은 전염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운동복이나 속옷을 빌려 입는 것은 피하고 발 무좀이 있다면 균이 다시 옮을 수 있어 발 무좀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기가 잘되도록 달라붙는 옷과 속옷은 피하고 사각팬티나 통이 넓은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며 “샤워 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말리고 자주 씻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속옷을 자주 갈아입는 것이 도움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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