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두통’이 또? 단순 명절 스트레스 아닐 수도
앗! ‘두통’이 또? 단순 명절 스트레스 아닐 수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1.23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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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두통 잦다면 건강 적신호로 봐야
이차성은 원인질환 명확…신속히 대처
진통제 오남용은 약물과용 두통 불러
평소 두통이 잦다면 증상 지속시간과 통증 정도 등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늦지 않게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음식 준비부터 장거리 이동까지. 명절 연휴 이것저것 하고 나면 피곤함과 두통이 밀려온다. 이때 잠을 청하거나 진통제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지만 평소에도 두통을 자주 겪는 편이라면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두통은 크게 일차성 두통이차성 두통으로 나뉘며 종류에 따라 증상도 다르다. 무엇보다 두통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건강 적신호로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이에 대한두통학회는 1주일에 2일 이상 두통이 있으면 3개월 안에 병원을 찾으라는 의미를 담아 매년 1월 23일을 ‘두통의 날’로 제정했다. 두통의 날을 맞아 다양한 두통의 종류와 그 특징을 짚어봤다.

■특별한 원인 없는 일차성 두통

흔히 일상 속에서 과로, 피로감,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하는 두통은 일차성 두통에 해당한다. 긴장형 두통, 편두통, 군발두통이 대표적이다.

▲긴장형 두통=주로 늦은 오후나 저녁에 잘 생기며 자주 재발한다. 단단한 밴드가 머리를 둘러싸고 조이는 듯하게 아픈 것이 특징이며 간혹 한쪽부위에 국한돼 나타날 수도 있다. 스트레스, 과로, 피로, 감정문제 등이 원인이며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서 있어도 발생할 수 있다.

▲편두통=편두통은 이름 때문에 ‘한쪽에서 콕콕 쑤시는 두통’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머리 한쪽에만 통증이 있는 건 아니며 머리 전체가 아픈 경우도 많다. 무엇보다 두통이 있을 때 다른 증상을 동반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산백병원 신경과 박홍균 교수는 “가장 전형적인 편두통의 경우 두통이 있을 때 속이 울렁거리거나 메스꺼운 소화기증상을 동반하며 빛과 소리에 예민해진다”며 “이밖에도 편두통환자의 2/3가 두통 발생 전 기분이 처지거나 식욕저하, 피로감 증가, 하품을 하는 등 전조증상을 보이며 번쩍거리는 지그재그가 생기다 없어지면서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군발두통=다른 두통보다 생소해 놓치기 쉽지만 극심한 두통이 눈물, 콧물 등과 함께 1~3달에 걸쳐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돼 일상을 크게 방해한다. 또 계절의 영향을 받아 일교차가 큰 봄철이나 계절이 변하는 환절기에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통증도 심하다. 국제두통학회에 따르면 ▲한쪽 눈 또는 관자놀이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15~180분간 지속될 때 ▲두통과 함께 결막충혈, 눈물, 콧물 등과 안절부절하고 초조한 느낌이 동반될 때 ▲두통빈도가 이틀에 1번에서 하루 8번 정도로 잦을 때 군발두통으로 진단한다.

■뇌졸중 등 원인질환 명확한 ‘이차성 두통’

일차성 두통은 특별한 원인질환 없이 발생하지만 이차성 두통은 명확한 원인질환이 있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과거에 경험한 적이 없는 두통이 갑자기 나타났거나 어린이, 중년, 암환자, 항응고제나 면역억제제 사용환자, 임신부에서 새롭게 두통이 발생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기침, 운동, 성행위 시 갑자기 발생한 두통, 서 있을 때 심해지는 두통도 마찬가지다.

특히 두통과 더불어 신체마비, 감각저하, 구역, 구토, 시력저하, 균형을 잡기 힘든 경우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머리를 무언가로 얻어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느껴지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이는 뇌졸중, 뇌동맥류 등 골든타임 내 신속히 치료해야 하는 응급질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조현지 교수는 “일차성 두통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이차성 두통은 그렇지 않다”며 “환자 스스로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두통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진통제를 오남용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생활습관 개선, 복용약은 꼼꼼히 기록

두통 관리에는 스트레스 완화, 수면 조절, 운동요법이 도움 된다. 특히 편두통은 특정 유발요인이 있는 만큼 본인이 어떤 상황에 노출됐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지 파악한 후 일상에서 위험요인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군발두통은 흡연자에서 많이 발생하고 소량의 음주로도 생기기 때문에 금연·금주는 필수다.

두통을 느낄 때는 커피, 홍차, 탄산음료 등 카페인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하며 인스턴트식품이나 육가공품도 멀리 하는 것이 좋다. 치즈, 초콜릿, 양파, 적포도주, 호두, 바나나, 콩, 파인애플 등에 함유된 아민성분도 두통환자에게 좋지 않다.

조현지 교수는 “다만 이들 식품이 모든 두통환자에게 일관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본인에게 두통 유발요인이 되는지 확인하고 음식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두통약 복용은 좀 더 주의가 필요하다. 약 종류마다 한 달에 권장 복용일수가 다르지만 보통 10일 이상 복용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알려졌다. 처음에는 약 효과가 좋다고 해도 점차 효과가 떨어지며 무엇보다 약물과용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약물을 과량으로 장기간 복용해 두통 양상이 변하고 그 강도가 심해지는 것으로 가장 힘든 두통 중 하나로 꼽힌다.

박홍균 교수는 “약물과용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복용한 두통약 정보를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복용일수를 기록하면 약물과용두통 위험과 치료제의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며 “약복용 정보뿐 아니라 두통 발생 전 본인에게 생긴 전구증상 등도 함께 기록해두면 두통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7~8시간 정도 충분히 수면하는 것이 좋지만 오래 자면 두통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주치의와 상담 후 수면시간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은 저강도부터 시작해 서서히 강도를 높이고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 등으로 준비운동을, 운동 후에는 정리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TIP. 일상 속 두통 관리법(도움말=대한두통학회)

1. 수면은 충분히, 하지만 지나치지 않게
2. 식사는 거르지 말고 두통 유발음식은 조절하기
3.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4. 술, 카페인 피하기
5. 올바른 자세 유지하기,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않기
6. 두통약 과용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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