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느린 ‘코로나둥이’ 놀이가 필요해!
말 느린 ‘코로나둥이’ 놀이가 필요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1.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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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시대’ 세대별 건강관리 이렇게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포스트코로나시대가 찾아왔습니다. 우리 삶은 코로나19 전과 후로 나뉠 만큼 크게 변했으며 나이를 불문하고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이에 세대별 영향을 분석한 연구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지만 정작 실질적인 건강관리법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헬스경향은 새해를 맞아 ‘포스트코로나시대 세대별 건강관리법’을 소개합니다. 이 기획기사가 유용한 정보가 되길 바라며 올 한 해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편집자 주>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코로나19 발생 후 세대별로 다양한 건강문제가 발생했다. 각 세대별 두드러진 건강문제와 올바른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영유아 ‘발달지연’…매일 30분 상호작용놀이 도움

영유아의 언어발달 원동력은 이 시기 주 애착대상인 부모와 눈을 맞추면서 상호작용하는 것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영유아의 언어발달 원동력은 이 시기 주 애착대상인 부모와 눈을 맞추면서 상호작용하는 것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영유아는 장기간의 마스크 착용으로 발달과정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시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0~5세 영유아 524명을 대상으로 발달실태를 조사한 결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유아 456명 중 1/3인 152명이 발달지연에 해당했다. 전반적인 발달지연이 18.2%로 가장 높았고 정서발달지연이 10.5%, 언어발달지연이 7.9%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뇌 구조와 기능이 빠르게 변하는 민감기에 주변과의 상호작용이 차단된 것을 주원인으로 꼽는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는 “아이들의 뇌는 주변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발달하는데 어린이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선생님, 친구들과 거리를 두면서 의사소통은 물론 감정교류도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언어발달지연에는 부모와의 상호작용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부모와 같이 있는 시간은 늘었어도 부모가 재택근무로 바쁘거나 스마트폰만 본다는 것.

신의진 교수는 “영유아기의 뇌는 애착대상인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가장 많이 변하며 특히 뇌의 의사소통영역을 열리게 해 언어발달을 돕는다”며 “아이와 마주 보면서 역할놀이, 공굴리기 같은 상호작용놀이를 매일 30분씩만 해도 어떤 언어치료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장년층 ‘비만·우울감’...많이 움직이고 긍정적 사고를

청장년층은 틈틈이 운동할 기회를 만들어 체중을 관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청장년층은 틈틈이 운동할 기회를 만들어 체중을 관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청장년층은 사회활동기회 감소로 비만율이 증가하고 우울감이 커졌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양조사 기반 비만심층보고서’에 따르면 만19세 이상 남성의 비만유병률은 2008년 35.9%에서 2021년 44.8%로 크게 증가했는데 이러한 경향은 30~40대에서 뚜렷했다. 만19세 이상 여성 역시 2단계 이상(체질량지수 30kg/㎡ 이상) 비만유병률이 매년 3.1%씩 증가했으며 특히 20~30대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우울감도 오래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시행한 ‘2022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거리두기 해제 후 정신건강지표는 전반적으로 낮아졌지만 30대의 경우 24.2%가 우울위험군(우울증평가도구 PHQ-9 점수 : 총 27점 중 10점 이상)으로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자살생각률도 18.8%에 달했다.

비만·우울감 극복을 위해서는 많이 움직이는 것이 좋다. 단 이에 대한 부담감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면 오히려 폭식하거나 우울감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해가야 한다.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청장년층은 직장생활로 외식이 많은 데다 따로 시간을 내 운동하기도 쉽지 않다”며 “스스로 작은 목표와 규칙을 만들어 실천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식사 전에는 물이나 과일을 먹어 과식을 막고 해조류, 곤약, 양배추처럼 열량이 적으면서 포만감이 높은 식품을 추천한다”며 “점심시간 산책과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 등 틈틈이 운동기회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연습도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 교수는 “지금의 상황에 너무 실망하지 말고 스스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가져야 한다”며 “그래도 ‘너무 우울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면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고령층 ’근감소증‘…단백질섭취량 늘려야

고령층은 평소 단백질섭취량을 체크해 많이 부족하다면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해 세 끼에 나눠 먹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령층은 하루 필수단백질섭취량을 체크해 많이 부족하다면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해 세 끼에 나눠 먹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소에도 활동량이 적은 고령층의 경우 일상생활이 더욱 위축되면서 근감소증위험이 커졌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최정연 교수는 “최근 1~2년 새 근육량 감소, 무기력감, 체중감소로 방문한 60~70대 노인 중 근감소증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늘었다”며 “근감소증은 심혈관질환, 암, 당뇨병 등과 연관이 깊고 낙상, 골절 등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노년기의 근육량 유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근육량 유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단백질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노인은 소화기능이 떨어져 밥, 국, 김치 위주로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 하루 필수단백질섭취량을 확인하고 식습관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학계에서 권고하는 적정단백질섭취량은 체중 1kg당 0.8~1.2g. 단 근감소증이 의심되거나 이미 근감소증이 진행된 경우, 단백질결핍이 심한 경우는 1.2~1.5g 정도를 권장한다.

최정연 교수는 “음식 100g당 단백질량은 육류 20g, 두부 8g, 우유 3g, 달걀 4.5g 정도이며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해 세 끼에 나눠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곡류 매일 2~4회 ▲과일류 매일 1~2회 ▲채소류 매끼 2가지 ▲우유·유제품류 매일 1~2회 ▲고기·생선·달걀·콩류를 매일 3~4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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