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간암위험↑…주범은 비만에 의한 ‘비알코올성지방간’
아이들도 간암위험↑…주범은 비만에 의한 ‘비알코올성지방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1.27 0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만아동 35% 비알코올성지방간
비만율과 비례해 유병률도 증가
목 등서 색소침착 관찰 땐 진료를
최근 소아청소년 비만 증가로 아이들도 비알코올성지방간에 의한 간암 발생위험이 매우 커졌다.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비알코올성지방간 예방을 위해서는 가족 모두의 노력을 통해 조기에 비만관리에 나서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년 2월 2일은 대한간암학회가 제정한 ‘간암의 날’이다. 간암은 각종 간질환의 종착역으로 최근 들어 소아청소년의 비만율이 급증하면서 아이들 역시 비알코올성지방간에 의한 간암발생위험이 매우 커진 상황이다.  

지방간은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성지방간과 비만이 주원인인 비알코올성지방간으로 나뉜다. 실제로 비만아동의 35%에서 비알코올성지방간이 발생한다고 보고됐으며 유병률은 비만율과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송경철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교수팀이 2009~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소아청소년 6372명을 분석한 결과 소아청소년비만유병률은 6.55%에서 11.64%로, 복부비만유병률은 5.9%에서 10.51%로 늘었으며 비알코올성지방간유병률 역시 8.17%에서 12.05%로 약 1.5배 증가했다.

■성인보다 위험성 커…삶의 질 뚝↓

소아청소년의 비알코올성지방간은 성인보다 위험성이 높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미진 교수는 “소아청소년은 간섬유화와 간경화가 성인보다 더 쉽게 진행되고 비알코올성지방간이 있으면 같은 또래아이들보다 사망 또는 간이식위험성이 약 14배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유수종 교수는 “간질환은 만성질환으로 어릴 때 발병할수록 삶의 질이 떨어지고 가족 및 사회경제적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소아청소년의 비알코올성지방간은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김미진 교수는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며 특히 급격한 체중증가나 목, 겨드랑이 등에 색소침착(흑색가시세포증)이 관찰되면 빨리 진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른비만 역시 비알코올성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 유수종 교수는 “아이가 날씬해도 평소 과식하거나 건강검진에서 간효소수치(ALT)가 높게 나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전문가와 꼭 상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생활습관교정, 가족 모두 참여해야

안타깝게도 아직 지방간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생활습관교정이 최선이다. 김미진 교수는 “주원인인 비만은 약물로 개선할 수 있지만 아이들에서는 치료효과가 낮고 복통, 복부팽만, 지방변, 설사 등 부작용이 흔해 권고되지 않는다”며 “최선의 치료법인 생활습관 교정은 가족 모두 동참해야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식습관개선도 중요하다. 유수종 교수는 “탄산음료를 피하고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신선한 채소 위주로 식단을 구성해 지방·탄수화물섭취량을 조절하는 한편 점심·저녁에 과식하지 않도록 아침을 적게라도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비알코올성지방간 예방을 위해서는 많이 움직여야 한다. 학교가 가깝다면 걸어서 등하교하고 한자리에서 오래 TV를 보거나 게임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