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니 숨차네…자다 깰 정도라면 ‘심부전’ 의심해야
나이 드니 숨차네…자다 깰 정도라면 ‘심부전’ 의심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2.0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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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의 종착역…치료시기 놓치면 치명적
숨 차 일상생활 힘들다면 빨리 진료받아야
고혈압, 심장질환 등 원인질환 철저히 관리
심부전은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 심장질환 등을 앓고 있는 중장년층은 이를 철저히 관리해 심부전으로 진행되지 않게 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급속한 인구고령화로 고혈압, 당뇨병 등은 물론 각종 심장질환의 발생위험도 크게 높아졌다. 특히 심부전은 심장질환의 종착역이라 불릴 만큼 생명과 직결되는 중증질환이지만 노년기 건강을 위협하는 다른 질환에 비해 낯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심부전환자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심부전환자의 25% 이상이 60세 이상에 집중돼 있다. 특히 75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1명이 심부전을 앓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심부전은 여러 원인질환으로 인해 심장기능이 떨어져 심장이 우리 몸 곳곳에 충분한 혈류를 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고혈압, 당뇨병, 협심증, 부정맥 등이 대표적으로 이러한 질환들이 잘 조절되지 못해 심해지면서 심부전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과음과 흡연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심부전이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다 보니 증상이 나타나도 이를 단순 노화증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다는 것. 흔히 ‘나이 드니 숨이 차네’라고 말하는 것처럼 심부전의 대표증상은 호흡곤란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동주 교수는 “물론 초기에는 운동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만 숨이 차고 휴식 중이거나 움직이지 않을 때는 크게 증상이 없지만 심해지면 일상생활을 할 때도 숨이 찰 뿐 아니라 밤에 잠을 자는 중에도 갑자기 숨이 차 깨기도 한다”며 “말기심부전에 이르면 휴식을 하는 중에도 호흡곤란을 호소할 수 있으며 특히 누워있는 경우 숨이 더 차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고령에서 숨찬 증상이 새롭게 발생했다면 단순한 노화증상으로 여기지 말고 한 번쯤 심장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밖에 부종, 피로감, 무기력증도 동반된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다.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정상만 교수는 “특히 서 있을 때 몸 아랫부분으로 내려온 혈액을 약해진 심장이 끌어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다리나 발목, 발이 잘 붓고 체중이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심부전은 마지막 단계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보니 조기발견하지 못하면 생명에 치명적이다. 보고에 따르면 초기에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 1년 이내 사망할 확률이 18.2%나 되고 1년 이내 다시 병원에 입원할 확률이 23.1%로 재발도 잦은 편이다.

심부전으로 진단되면 가장 기본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심장기능이 떨어져 폐에 물이 차면서 숨찬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적절한 이뇨제로 숨찬 증상을 완화하는 것과 더불어 장기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약제들을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히 처방하게 된다.

특히 같은 심부전환자라도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질환을 정확히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만 교수는 “어떤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더불어 스텐트시술 등의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며 “따라서 심부전전문가와 허혈성심질환 전문가, 부정맥 전문가들이 협진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예방이다. 심부전으로까지 진행되지 않게 원인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최동주 교수는 “아직 심부전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이 있다면 이를 철저히 치료하고 금연, 금주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 심부전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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