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저곳 괴로운 환절기…신체부위별 봄맞이 건강백서
이곳저곳 괴로운 환절기…신체부위별 봄맞이 건강백서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2.23 0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결 따뜻해진 날씨가 참 반가운 요즘이지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환절기에 찾아오는 각종 불청객 때문에 몸 곳곳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건강한 봄맞이를 위해 신체부위별 환절기질환과 대처법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건강한 봄을 맞이하려면 환절기 발생위험이 높은 질병을 알아두고 적극 대비에 나서는 것이 좋다.
건강한 봄을 맞이하려면 환절기 발생위험이 높은 질병을 알아두고 적극 대비에 나서는 것이 좋다.

이제 곧 봄이다. 환절기가 되면 눈부터 코·목, 입(구강), 심장, 관절까지 의외로 많은 곳에 질병이 찾아올 수 있다. 더욱이 이미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어 미리미리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눈...안구건조증·알레르기결막염

건조한 대기환경과 미세먼지, 황사 등은 눈물을 증발시켜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의 건조감뿐 아니라 이물감, 가려움 등을 일으켜 일상을 방해한다. 하지만 일시적인 문제로 가볍게 넘기는 사람들이 많다.  

서울대병원 안과 윤창호 교수는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시력저하, 결막충혈 등으로 발전할 수 있고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감 등 정신적 문제와도 연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안과 전문의에게 눈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은 후 인공눈물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가습기로 실내습도를 유지하고 눈이 피로하면 눈을 감고 충분히 휴식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결막염도 대표적 불청객. 봄철 유행하는 바이러스성결막염과 헷갈리기 쉽지만 바이러스성결막염은 한쪽 눈에 먼저 생기는 경우가 많은 반면 알레르기결막염은 대개 양쪽 눈에 함께 발생하며 가려움도 한층 심하다. 또 바이러스성결막염은 노란 눈곱이 많이 끼지만 알레르기결막염은 맑고 끈적한 분비물이 나온다.

또 알레르기결막염은 눈을 비비면 결막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절대 눈을 비벼선 안 된다. 윤창호 교수는 “너무 가려우면 냉찜질 또는 냉장보관한 인공눈물을 눈 밖으로 흐를 만큼 충분히 넣으면 한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코·목...인후염·편도염

봄철 꽃가루와 미세먼지 등에 코가 과민반응하면 알레르기비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미 알레르기비염을 앓고 있다면 증상이 더욱 심해져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장용주 교수는 “이불, 베개를 자주 세탁해 먼지, 진드기를 제거하고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며 “외출 시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환절기에는 목이 칼칼하고 따끔해진다. 미세먼지 때문일 수 있지만 기침까지 나면 인후염을 의심해야 한다. 인후염이 심해지면 통증으로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가래가 많아지며 목소리도 변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윤세 교수는 “만일 인후통과 함께 고열, 오한이 나면서 두통, 전신쇠약감, 관절통 등 전신증상이 있다면 편도염일 수 있어 정확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은 인후염과 편도염 예방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손씻기, 청결한 구강관리는 기본. 또 물을 자주 마시고 큰 소리로 말하지 않으며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흡연·음주도 멀리해야 한다.

■입...구강건조증·구내염·구취

건조한 대기환경은 입 안의 수분도 빼앗아 구강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다. 유독 건조감이 심하면 잘 때 가습기를 틀고 입술에 보습제를 자주 바르는 것이 좋다. 무설탕껌이나 채소·과일 섭취도 도움이 된다. 침샘부위를 가볍게 마사지하는 것도 방법. 술·담배는 건조감을 심화시켜 피해야 한다. 생활습관을 개선해도 소용없다면 병원에서 인공타액이나 타액분비촉진약물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또 환절기 면역력 저하와 피로감 등은 구내염(재발성 아프타성구강궤양)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고홍섭 교수는 “구내염은 입 안에 구멍이 뚫리면서 통증을 동반하고 자주 재발한다”며 “궤양이 크지 않으면 보통 2주 내에 치유되기 때문에 그 이상 궤양이 지속되면 빨리 진료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스크 착용 후 입냄새가 심해져 고민이라면 구강관리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고홍섭 교수는 “올바른 칫솔질, 양치 후 입 충분히 헹구기, 혀 클리너 사용, 입보다 코로 호흡하기, 입냄새 완화식품(채소, 과일, 녹차 등) 섭취 등을 실천해야 한다”며 “그래도 효과가 없다면 병원을 찾아 구취의 근본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심장...협심증·심근경색증

환절기에는 흉통을 일으키는 협심증, 심근경색 등도 주의해야 한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이용준 교수는 “날이 따뜻해지면서 활동량이 늘면 안정 시에는 못 느꼈던 흉통을 느낄 수 있다”며 “큰 일교차에 의한 혈관수축도 흉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심증에서 흉통은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할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등 힘을 많이 쓰는 상황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협심증이 더 진행되면 쉬고 있을 때도 흉통이 있으며 통증시간도 길어진다. 이는 심근경색증 위험신호로 즉시 응급실에 가야 한다.

날이 풀렸다고 섣불리 운동에 나서는 것도 금물. 이용준 교수는 “특히 만성질환자나 고령자는 등산처럼 무리한 운동이 아니라 걷기, 조깅 등 저강도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일교차가 큰 만큼 새벽운동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스텐트시술환자는 응급약 설하니트로글리세린(급성흉통완화제)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며 “흉통이 있으면 바로 복용하고 최대한 빨리 주치의에게 진료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절...무릎·발목통증, 부상위험↑

관절은 겨우내 활동량 감소와 혈액순환저하로 경직된 상태이다 보니 조깅, 자전거 같은 가벼운 운동에도 무릎·발목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축구처럼 방향전환이 심한 운동은 전방십자인대파열 같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경민 교수는 “며칠 쉬어보고 통증이 가라앉으면 다행이지만 통증 때문에 걷는 데 지장이 생기거나 3일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부종, 열감을 동반하거나 관절변형이 생긴 경우, 통증이 극히 심한 경우 빨리 진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관절통증 및 부상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긴장을 풀어야 한다. 또 운동강도는 평소의 절반으로 줄인다. 근력이 많이 떨어진 고령층은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이경민 교수는 “무리 없이 근력을 키울 수 있는 탄력밴드운동을 많이 권한다”며 “움직임이 불편한 노인은 주변의 사물을 잡고 뒤꿈치를 가볍게 드는 운동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 중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이 발생하면 즉시 멈춰야 하며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은 주치의 상담을 통해 운동종류와 강도를 정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