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뇌졸중학회, 포괄적 뇌졸중센터 필요성 ‘한목소리’
대한뇌졸중학회, 포괄적 뇌졸중센터 필요성 ‘한목소리’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3.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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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하지 않아도 모든 수준의 뇌졸중 전문치료 가능
전국 어디서나 신속하게…뇌졸중 골든타임 사수
대한뇌졸중학회가 공청회를 열고 모든 수준의 뇌졸중 전문치료가 가능한 포괄적 뇌졸중센터의 도입과 구축 필요성을 역설했다.

“우리나라도 포괄적 뇌졸중 센터 도입과 구축이 시급하다.”

국민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 확충이 주요 보건의료사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대한뇌졸중학회가 뇌졸중 전문 집중치료를 위한 포괄적 뇌졸중센터 설립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25일 서울대병원 이건희 홀에서 ‘뇌졸중센터 질관리와 포괄적 뇌졸중센터의 구축 및 유관학회 연대’를 주제로 공청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이날 공청회는 국내 뇌졸중센터의 현황과 뇌졸중 진료의 질 관리 정도를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포괄적 뇌졸중센터 구축의 필요성과 관련한 여러 유관학회와 전문 진료과와의 협력 및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뇌졸중학회 차재관 질향상위원장(동아의대 신경과)은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가운데 4위로 연간 1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인구고령화에 따라 앞으로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민 건강 증진 및 뇌졸중 안전망 확충을 위한 뇌졸중센터 구축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뇌졸중은 골든타임 내 치료해야 생존율 향상은 물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병원에 도착한 뇌졸중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 신속하게 시술, 수술 등의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현재 전국의 뇌졸중센터는 총 84개로 이 중 72개는 재관류치료, 즉 급성뇌경색환자에게 혈전용해제를 사용해 혈전을 녹이거나 기루를 뇌혈관에 삽입해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이 가능하다. 나머지 12개는 정맥내 혈전 용해술 치료가 가능하다.

포괄적 뇌졸중센터는 뇌졸중센터의 가장 높은 단계로 뇌졸중과 관련된 급성기치료, 집중치료실 치료, 수술, 중환자 치료 등 모든 수준의 전문치료가 가능하다.

현재 전국 뇌졸중센터가 각기 치료를 시행하고 있지만 모든 수준의 전문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 역시 20~30% 정도 된다는 점에서 포괄적 뇌졸중센터 역시 필요하다는 것이 학회 측의 설명이다. 

대한뇌졸중학회 배희준 이사장(서울의대 신경과)은 “포괄적 뇌졸중센터는 뇌졸중 발생 후 1년째 사망률을 16% 정도 낮추며 1년째 일상생활로 돌아갈 확률도 22% 정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뇌졸중환자의 급성기치료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미 미국은 300개 정도의 포괄적 뇌졸중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상태로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포괄적 뇌졸중센터의 역할이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의 핵심기능으로 구축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뇌졸중 치료 지역별 편차를 고려하면 포괄적 뇌졸중센터의 필요성은 더욱 크다는 설명이다.

배희준 이사장은 “현재 국내 뇌졸중환자의 20%, 지역에 따라서는 45%까지도 처음 방문하는 병원에서 급성기치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는 상황”이라며 “지역에 포괄적 뇌졸중센터가 있다면 전원하지 않고 방문한 병원에서 모든 치료를 받아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재관 질향상위원장(동아의대 신경과)은 “현재 인증받는 뇌졸중센터가 늘고 있지만 전국의 뇌졸중 안전망 구축을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전문 치료를 수행할 수 있는 포괄적 뇌졸중센터 도입과 구축이 필요하다”며 “뇌졸중은 골든타임 내 치료에 따라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거주지역이 어디이든 간에 비슷한 수준의 급성기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부연 설명하며 힘을 실었다.

배희준 이사장은 앞으로 뇌졸중센터 인증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여러 유관학회와 전문가와 협업해 포괄적 뇌졸중센터의 구축을 진행, 전국의 뇌졸중환자들이 골든타임 내 뇌졸중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한편,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관련 진료과의 협업과 운영에 대한 합의는 물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피력했다. 

한편 이번 공청회에는 대한뇌졸중학회뿐 아니라 유관학회인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KONES), 대한뇌혈관외과학회, 대한혈관외과학회, 대한재활의학회,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및 대한의사협회의 임원진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복지부의 실제 현안과 관련된 정부관계자들이 참석, 구체적인 방안과 향후 계획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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