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미세먼지 속 세대별 눈 건강백서
극심한 미세먼지 속 세대별 눈 건강백서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4.27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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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중 4명꼴 발생…흔한 질환 ‘약시’
부모가 근시면 고도근시확률 최대 11배↑
눈꺼풀이 무겁다면? 안구건조증 의심
50세 이후 안과정기검진은 반드시

미세먼지와 황사가 매우 심해지면서 호흡기는 물론 눈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또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다양한 안과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어려서부터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헬스경향은 가정의 달을 맞아 세대별로 주의해야 할 안질환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우리 가족의 눈 건강, 아는 것이 힘입니다. <편집자 주>

눈은 한 번 나빠지면 회복이 어려운 만큼 세대별로 주의해야 할 안질환을 알아두면 좋다.

세대별로 발생할 수 있는 안질환은 다양하지만 영유아의 경우 사시·약시, 청소년은 근시·고도근시, 젊은층은 안구건조증, 중장년층은 노안·녹내장·백내장·황반변성 등을 주의해야 한다.

■영유아…사시·약시

시력은 태어나면서부터 발달하기 시작해 7~8세에 완성된다. 따라서 출생 직후부터 눈 검사를 실시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물체를 바라보는 눈의 방향이 다른 ‘사시’는 주로 소아에서 나타나는데 늦게 발견할 경우 ‘약시’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는 “출생 직후 몇 주간은 괜찮지만 생후 3~4개월 후에도 사진에서 초점이 안 맞거나 눈이 한쪽으로 몰려 보이는 경우, 밝은 곳에 가면 한 눈을 찡그리거나 감는 경우, 눈을 자주 비비거나 깜박이는 경우, 고개를 좌우 또는 상하로 돌리거나 옆으로 기울이는 경우 사시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약시는 어린이 100중 4명꼴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원인은 사시, 굴절이상(근시·난시·원시) 등 눈 자체의 질환부터 TV 시청 및 전자기기 사용까지 다양하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안과 유수리나 교수는 “아이는 눈이 잘 안 보여도 스스로 깨닫기 어려워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며 “아이가 ▲눈을 자주 찡그리거나 깜박이고 비비는 경우 ▲눈을 잘 맞추지 못하는 경우 ▲고개를 기울이거나 얼굴을 옆으로 돌려서 보는 경우 ▲물건을 볼 때 눈을 많이 찌푸리거나 가까이서 보는 경우 ▲일정한 곳을 보지 못하고 시선이 고정되지 않는 경우 약시를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근시·고도근시

근시는 먼 거리의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임동희 교수 연구팀이 2008~2012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소아청소년(5~18세) 3862명을 분석한 결과 10명 중 6명꼴로 근시였다. 또 부모가 근시이고 정도가 심할수록 자녀의 유병률이 증가했으며 고도근시확률은 1.46~11.41배까지 치솟았다.

임동희 교수는 “일반적으로 근시가 5~15세 사이에서 시작되고 특히 11세 이상의 소아청소년기에 걸릴 확률이 높은 만큼 이때 자녀의 눈 건강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천대길병원 안과 이윤진 교수는 “시력발달시기에 근시가 발생하면 안경을 착용하고 6개월에 한 번씩 도수를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고도근시인 경우 비문증(시야에 검은 점, 날파리 등이 떠다니는 증상)이 심해지거나 시야의 일부가 가려 보인다면 망막열공, 망막박리에 의한 증상일 수 있어 빨리 진료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젊은층…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눈물막의 항상성이 상실돼 여러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눈물생성부족, 눈물증발로 인해 발생하는데 최근 미세먼지 증가, 실내에서의 잦은 온·냉풍기 사용, 장시간 전자기기 사용, 콘택트렌즈 사용 등 환경적 요인으로 유병률이 높아졌다.

아주대병원 안과 최영준 교수는 “눈에 이물감, 작열감, 콕콕 찌르는 아픔, 가려움, 뻑뻑함, 쓰라림,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 눈부심, 안구피로감, 간헐적 시력저하 등이 느껴지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장년층…노안·백내장·녹내장·황반변성

중장년층은 노화로 인해 여러 안질환이 발생하는데 노안과 백내장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노안은 노화로 안구조절력이 떨어져 근거리에 있는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며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안과 한정우 교수는 “멀리 있는 물체는 잘 보이지만 가까운 데 흐리게 보이면 노안을, 시력저하 및 낮에 눈부심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또는 간혹 한쪽 눈을 가려도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경우 백내장을 의심할 수 있다”며 “노안은 안경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백내장은 수술로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고 설명했다.

녹내장과 황반변성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자칫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녹내장은 진행성시신경질환으로 보통 주변부부터 시야가 손상된다. 한정우 교수는 “녹내장은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려워 만성이 돼서야 오는 경우가 많은데 보던 물체를 갑자기 놓치거나 물체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 같다면 즉시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 가장 중심부에 있는 황반구조가 바뀌고 기능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시세포가 가장 많이 모여 있어 치료가 늦어지면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안과 윤철민 교수는 “글씨나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거나 시야의 일부가 보이지 않는 암점이 생기는 증상이 발생하면 의심할 수 있다”며 “녹내장과 황반변성은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려워 50세 이후부터는 안과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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