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특집] 악몽 꾸는 줄 알았던 우리아이, ‘야경증’이라고?
[수면특집] 악몽 꾸는 줄 알았던 우리아이, ‘야경증’이라고?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5.12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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㉔야경증,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일상이 불규칙해진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수면시간이 들쑥날쑥해지며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들은 회복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수면에 관해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수면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을 짚어보는 기획기사를 통해 수면 상식과 올바른 수면 관리법 등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스물네 번째 순서는 ‘야경증,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입니다. <편집자 주>

아이가 갑자기 잠에서 깨 비명을 지르며 공황상태를 보이고 다음 날 깼을 때 기억을 못하면 야경증을 의심해야 한다. 증상이 반복되고 수면 중 코를 곤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이가 갑자기 잠에서 깨 비명을 지르며 공황상태를 보이고 다음 날 깼을 때 기억을 못하면 야경증을 의심해야 한다. 증상이 반복되고 수면 중 코를 곤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이가 심한 악몽에 시달려 고민이라는 부모들이 있다. 달래보려고 해도 진정되지 않고 심지어 일어났을 때 기억을 잘 못하는 것 같다며 고통을 호소한다.

이에 대해 학계에서는 야경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야경증은 주로 소아에서 나타나는 수면각성장애 중 하나로 갑자기 잠에서 깨 소리를 지르거나 우는 공황상태를 보인다. 벌떡 일어나 방안을 헤매기도 하는데 다음 날 일어났을 때 대체로 증상을 기억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원인은 전문가마다 조금씩 다르게 보지만 깊은 수면상태에서 갑자기 깼을 때 발생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따라서 깊은 수면이 어른보다 더 길게 유지되는 어린이에서 일어나기 쉬우며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에도 잘 나타난다는 것. 

또 야경증은 일반적으로 악몽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면초기인 비렘(non-REM)단계에서 주로 발생하고 아침에 기억이 흐릿하면 야경증일 확률이 높다. 반면 수면 후반부인 꿈 수면 즉, 렘(REM)단계에서 많이 발생하고 아침에 아이가 증상을 기억하며 자기 전 무서운 상황을 겪거나 본 적이 있다면(동영상 시청 등) 악몽일 가능성이 크다. 

차의과대학 분당차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선경 교수는 “야경증은 대체로 성장하며 자연스레 호전되고 추가로 문제 생기는 경우가 적다“며 “하지만 일부 어린이에서 몽유병(수면 중 돌아다니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경증이 반복되고 아이가 수면 중 코를 곤다면 수면무호흡증 등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X-ray와 수면다원검사 등을 받아보길 바란다”고 권했다.

야경증 등 아이의 수면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칙적인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너무 시끄럽거나 어지러운 환경에서 잠들지 않게 해야 한다. 수면 직전 동영상 등을 보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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