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뼈와 뼈가 마주치며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무릎과 어깨를 주로 떠올리지만 사실 연골과 관절이 있는 부위라면 어디든 생길 수 있다. 발목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발목은 손상돼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곤 한다. 대표적인 질환이 발목염좌다. 특히 발목염좌가 심해지면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관절염이 찾아올 수 있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발목염좌, 제때 대처 못 하면 만성발목불안정증 위험↑
발목은 일상생활에서 또는 축구·골프·등산 등을 하다 발을 헛디디며 쉽게 다칠 수 있다. 특히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지나치게 꺾이면서 인대가 손상되는 경우 우리는 흔히 발목이 접질렸다고 말하는데 정확한 병명은 발목염좌, 즉 발목인대파열이다. 주요증상으로는 부종·통증·열감 등이 있다.
이때 젊은 사람들은 저절로 낫겠지 하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성기선 교수는 “대체로 발목염좌는 초기에 잘 고정하고 관리하면 치유되지만 인대(뼈와 뼈 사이를 이어주는 단단한 섬유조직다발)파열 정도에 따라 제대로 조치하지 않으면 헐겁게 아물어 발목염좌가 반복되는 만성발목불안정증부터 드물지만 발목관절염까지 악화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발목염좌는 인대파열 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 미세파열은 인대섬유의 파열 없이 섬유주위조직만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하루 정도 지나면 부기가 가라앉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 ▲2단계 부분파열은 인대섬유다발이 부분적으로 파열된 상태로 발목이 크게 부어오르고 피멍이 생기며 통증을 동반한다.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활동할 때 제약을 받는다. ▲3단계 완전파열은 인대섬유다발이 완전히 끊어져 연결상태가 단절된 경우를 뜻한다. 걷기가 힘들어 목발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
■급성기엔 ‘P.R.I.C.E‘원칙…3개월 후에도 증상 지속되면 병원 방문
인대가 막 파열된 급성기에는 서 있는 것조차 힘들 수 있어 ‘P.R.I.C.E‘ 'H.A.R.M’ 원칙(하단 TIP 참고)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다. 일주일 후에는 증상에 따라 재활운동하면 인대 회복에 도움이 된다. 성기선 교수는 “부분파열까지는 원칙을 잘 지키며 대처하면 일주일 이내 회복되지만 완전파열 같은 경우 20~30%는 만성발목불안정증이라는 후유증이 남는다”며 “이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중년에 발목관절염이 찾아올 수 있어 3개월 후에도 발목이 자주 꺾이거나 힘이 빠지는 등 불편한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발목 손상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관리도 뒷받침돼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광환 교수는 “발목은 몸 전체의 무게를 견디는 부위이기 때문에 체중조절로 부담을 줄여야 하며 운동화 또는 목이 높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평소 발목근력강화운동, 까치발운동, 한 발로 서서 균형 잡는 운동, 스트레칭 등을 통해 발목의 유연성과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TIP1. 발목염좌 급성기 시 기억해야 할 ‘P.R.I.C.E‘ 원칙
Protection: 일주일 정도 부목 등으로 발목이 움직이지 않게 고정, 보호해야 한다.
Rest: 발목이 다쳤다면 가능한 즉시 3일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
Ice: 3일 정도 얼음찜질을 해줘야 한다(2~3시간마다 15~20분씩 적용).
Compression: 일주일 정도 압박붕대 등을 이용해 적절하게 발목 압박하기
Elevation: 부종 줄이기 위해 3일 정도 가능한 다리를 높이 올리기
TIP2. 발목염좌 급성기 시 피해야 할 'H.A.R.M' 원칙(최소 일주일 지키기)
Heat: 발목 부위에 열 가하지 말 것
Alcohol: 술 먹지 말 것
Running : 뛰지 말 것
Massage: 발목 부위를 마사지하지 말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