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노화, 그 원인과 대책
피부노화, 그 원인과 대책
  • 박창원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연구팀 과장
  • 승인 2014.01.20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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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비해 젊게 보인다는 필자도 거울로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글자글한 주름이 나이에 걸맞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럴 때면 ‘역시 나이는 못 속이는구나’ ‘연륜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 있구나’ 하면서 피부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기도 한다. 진작 좀 더 신경 썼더라면 하고 후회하면서.

피부는 왜 늙는 걸까. 여러 가지 원인을 찾아볼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세월을 거스를 수 없는 자연적인 피부노화’일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는 세포분열, 재생속도가 떨어지고 세포수도 감소해 피부기능이 점차 약해지기 때문이다. 또 ‘자외선 노출에 의한 광노화’도 원인 중 하나다. 일상생활에서 항상 햇빛에 노출되는 얼굴이나 손등은 햇빛에 잘 노출되지 않는 부위의 피부에 비해 더 깊고 굵은 주름이 생기고 색소침착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광노화 때문이다.

호르몬변화도 노화에 영향을 미친다. 피부의 콜라겐합성을 촉진해 탄력을 유지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은 폐경 후 분비가 감소한다. 이에 따라 주름이 증가하고 피부노화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이밖에도 피부염증, 건성피부, 흡연, 공기오염 등이 피부노화의 원인들이다.

피부에 염증이 생기면 여러 가지 물질이 분비돼 염증 주변의 건강한 피부조직을 손상시키고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분해해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피부가 건조해져도 눈에 보이지 않는 염증반응이 잘 일어나 이 역시 피부노화의 원인이 된다.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수축돼 피부에 충분한 영양분과 산소공급이 되지 않아 피부노화를 촉진하게 된다. 담배에 포함된 해로운 화학물질이 직접적으로 피부손상을 주며 광노화로 인한 피부노화를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발 미세먼지도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이러한 미세한 입자들이 직접 피부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고 호흡을 통해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가 피부를 손상시킬 수도 있다.

피부노화의 여러 가지 원인 중 자연노화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조금만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피부노화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광노화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외선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인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외출할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가능하면 모자, 선글라스, 양산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금연은 피부노화뿐 아니라 질병예방에도 매우 좋다.

채소·과일에는 엽록소, 다양한 비타민을 비롯한 천연항산화제가 들어 있다. 이들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은 피부노화예방에 도움을 준다.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은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며 노화를 예방하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훗날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피부에 관심을 갖고 젊은 피부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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