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꽃중년·미중년이고 싶다”
“나도 꽃중년·미중년이고 싶다”
  • 이보람 기자
  • 승인 2012.10.30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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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 관심 높은 40·50대 남성 ‘가꾸기 열풍’ 한창

# 대기업 영업부 과장 김모씨(47)는 꽃중년 대열에 합류하고 싶은 사람 중 하나다. 그러다보니 요즘 거울 보는 횟수도 부쩍 늘었다. 사실 거울을 보게 된 결정적 이유가 있다. 며칠 전 갑자기 생긴 검버섯 때문이다. 아무래도 어려보이고 깨끗한 외모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영업직이다 보니 작은 검버섯이라도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다. 현재 김 씨는 심각하게 검버섯시술을 고민 중이다.
 
젊은 사람들이 취업을 위한 면접이나 자신감을 찾기 위해 성형에 관심을 가진다는 사실은 더 이상 화제가 아니다. 외모가 곧 경쟁력이 된 요즘 외모에 무관심하던 중년남성들 사이에서도 ‘가꾸기 열풍’이 한창이다. 이제 “나이 들어 창피스럽게 무슨 치장이냐?’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이를 반영하듯 ‘꽃중년’ ‘미중년’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청담고운세상피부과 안건영 원장은 “최근 꽃중년이라는 유행어가 인기를 끌면서 중년남성들이 사회적 성공과 함께 자신감 넘치는 외모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젊고 건강한 느낌을 주기 위해 검버섯이나 눈 밑 지방제거 등을 많이 문의하고 있다”고 말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레이저토닝 시술장면(사진제공=청담고운세상피부과)
나이가 들면 피부탄력이 떨어지고 주변 조직이 느슨해진다. 특히 남성피부는 호몬의 영향으로 피지분비가 많아 여성에 비해 모공이 넓고 피부표면에 각질이 들뜨고 거칠다. 외부활동이 많으면서도 자외선 차단 등 피부보호에 소홀하기 때문에 자외선에 의한 멜라닌 색소 침착으로 잡티나 검버섯 등의 색소성질환이 쉽게 생긴다.
 
검버섯은 의학용어로 지루각화증이라고 한다. 주로 중년 이후 흔히 볼 수 있는 양성종양의 일종이다. 검버섯은 주로 피지선이 발달한 부위에 나타나는데 처음엔 크기도 작고 옅은 갈색 반점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래 방치하면 모양도 커지고 피부가 딱딱하게 변해 돌출되면서 개수도 점점 늘어난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검버섯은 40대 이상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노화과정 중 하나이면서 가장 많이 시술받고 싶어 하는 질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피부탄력저하와 함께 얼굴이 전반적으로 처지면서 주름과 눈 밑 지방 같은 노화성 질환도 눈에 띄게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 피부주변조직이 느슨해지면서 지방층들이 밀려나와 눈 밑에 지방이 쌓이게 되기 때문이다. 눈 밑에 쌓인 지방은 미용 상으로도 보기 싫지 만 주변에 눈물고랑이 생기고 잔주름이 발생한다. 2차적으로 다크서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검버섯이나 피부 처짐을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외선차단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는 현대인의 피부노화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중년남성의 경우 골프나 등산과 같은 야외활동이 잦을 뿐 아니라 출·퇴근 시 자가운전을 통해 유리창을 투과한 자외선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필히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습관적으로 사우나에 가는 이들이 많은데 지나친 사우나는 모공을 확장시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으며 목욕이나 세안 후에는 꼭 로션을 발라 보습에도 신경써야한다. 건조한 피부일수록 노화가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건성피부를 가진 사람은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평소 회식자리에서 기름진 음식으로 과식하기 보단 채소나 과일, 유제품 등을 골고루 섭취해 균형 잡힌 식단으로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해야한다. 부족한 영양소는 비타민제를 이용해 균형을 맞추는 게 좋다.
 
웰스피부과 김형수 원장은 “눈 밑 지방 처짐이나 검버섯 같은 피부 변화를 예전엔 그저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여기고 방치했지만 최근엔 적극적으로 치료 받고 젊어지려는 남성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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