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갱년기, 당당하게 극복하기
여성 갱년기, 당당하게 극복하기
  • 류지연 기자
  • 승인 2012.11.30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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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화하던 엄마가 갑자기 화를 내거나 쉽게 흥분한다면, 또 감정이 수시로 변해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엄마의 갱년기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스스로 감정변화를 느끼지만 홀로 위축돼 자식에게는 쉽사리 말 못하는 사람이 바로 우리시대 엄마다. 
 
의학적으로 여성의 폐경은 평균 44세~52세 사이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갱년기는 폐경이 되기 수년 전부터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초래되며 무(無)배란과 불규칙적인 월경, 안면홍조, 불면, 우울증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여성이라면 겪어야하는 이런 자연의 순리를 엄마와 딸, 가족들이 이왕이면 똑똑하게 받아들이고 보다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여성 갱년기와 관련 전문의들은 “갱년기에는 여러 가지 상실감이 오기 때문에 가족들이 어머니를 위로하고 지지해주는 것이 좋으며 심한 경우 정신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사진은 2009년 한국교총회관에서 열린 노부부들의 ‘황혼결혼식’.

안면홍조·불안·건조한 피부…갱년기 징조
 
폐경여성의 약 75%가 경험하는 안면홍조는 갑자기 얼굴이 달아올라 숨이 가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현상을 말한다. 안면홍조의 원인은 호르몬 부족에서 오는 혈관운동의 불안정 때문인데 이는 목과 가슴 얼굴부위에 먼저 나타나 전신으로 퍼져 홍조 후에는 혈관이 수축되기도 한다.
 
또 고독과 불안 등 정신적인 증상은 폐경기여성을 힘들게 하는 요소다. 에스트로겐이 부족해 여러 가지 증상이 유발되는데 집중력이 저하되고 쉽게 흥분하며 수시로 변하는 감정에 고독감과 불안, 두통, 불면증을 보이기도 한다.
 
국립경찰병원 산부인과 이신애 전문의는 “갱년기에는 여러 가지 상실감이 오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우울증이 오기 쉽다”며 “이때 가족들이 어머니를 위로하고 지지해주는 것이 좋으며 심한 경우 정신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만성적인 에스트로겐 결핍은 골다공증, 비뇨기 위축, 질의 변화를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질은 에스트로겐의 변화에 민감해 호르몬 분비가 저하될 경우 감각이 둔해지고 냉과 질출혈 등 노인성질염이 나타나기 쉽다. 폐경기여성은 또 요실금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요도점막이 얇아져 배뇨 중 통증을 느끼거나 급하게 소변이 마렵고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된다.
 
호르몬·운동·식이요법으로 치료 가능
 
여성갱년기 증상의 해결을 위해서는 호르몬대체요법이 가장 적절하다. 하지만 정확한 처방 없이 함부로 복용 시 자궁내막암이나 이상자궁출혈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꼭 전문의와 상담한 후 복용해야 한다.
 
여성의 자궁이 없는 경우 에스트로겐호르몬만 사용하고 자궁이 있는 경우 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테론을 같이 사용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합성호르몬인 티볼론을 사용할 때도 있다. 단 유방암을 앓은 여성이나 앓고 있는 여성은 호르몬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산백병원 김기태 교수는 “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방암을 앓은 여성은 치료요법이 권장되지 않는다”며 “또 간질환자의 경우도 선종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호르몬요법을 사용하거나 하지 않는 경우 모두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걷기나 조깅 등과 같은 체중부하운동이 골다공증 예방에 좋고 주 3~4회씩 정기적으로 3개월 이상 하는 것이 한 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 낫다. 운동 중 통증이 느껴질 경우 운동을 중지하고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식이요법으로는 칼슘을 다량 포함한 우유, 유제품, 견과류 등이 갱년기여성에게 권장되고 특히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포함한 자몽, 석류, 인삼, 당기, 콩류·두부는 활발한 여성호르몬 분비증진을 돕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갱년기 환자들은 특히 원두커피 같이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칼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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