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집맛집] 56년 전통 이어온 ‘태조감자국’
[싼집맛집] 56년 전통 이어온 ‘태조감자국’
  • 주혜진 기자
  • 승인 2014.02.17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자탕은 편안한 음식이다. 격식을 차릴 필요도 없고 누구에게나 큰 부담이 없는 음식이다. 감자탕을 앞에 두고 친구와 함께 반주를 곁들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삶의 소탈한 재미다.

1958년 1월 24일부터 꾸준히 한자리를 지켜온 감자탕집이 있다. 벌써 3대째 이어온 ‘태조감자국’은 돈암시장 터줏대감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태조감자국은 성신여대입구 3번출구로 나와 왼쪽 골목에 있는 돈암시장 초입에 위치해있다.

점심시간 태조감자국을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니 통감자가 가득 담긴 큰솥 2개가 끓고 있었다. 주변 직장인, 어르신, 아이와 엄마, 학생들 등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들이 식사를 위해 속속 찾아들었다. 6살 남짓 아이부터 70대 노인까지, 남녀노소 즐겨먹는 서민음식이라는 말이 와 닿는 풍경이었다.

태조감자국이 유명한 이유는 가격도 한몫 한다. 다른 집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크기는 일반적으로 표기되는 소·중·대가 아닌 ‘좋다(1만1000원)’ ‘최고다(1만4000원)’ ‘무진장(1만9000원)’ ‘혹시나(2만4000원)’로 구분돼 있었다. 라면, 당면, 수제비, 감자, 볶음밥 등 사리도 1000원으로 통일했다.

최고다로 주문했다. 뼈 6개와 당면, 수제비, 떡국떡, 감자, 깻잎, 유채, 들깨가루 등이 냄비가득 담겨 나왔다. 감자탕에는 보통 우거지가 많이 들어가는데 이집은 우거지대신 깻잎과 유채가 들어간다. 유채가 건강에 좋아 넣기 시작했다고 한다.

함께 나온 밑반찬은 깍두기와 고추, 양파로 단출했다. 깍두기가 ‘참 맛있다’라고 생각하던 차에 방송에서 ‘깍두기달인’으로 선정됐다는 팻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직접 담근 깍두기가 아삭하고 시원한 맛을 자랑했다.

감자탕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국물이 인상적이었다. 국내산 등뼈도 누린내 없이 고소했으며 살도 제법 튼실하게 붙어 만족스러웠다. 푹 익은 깻잎도 식감이 부드러워 고기와 먹기 알맞았다. 감자탕을 먹은 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볶음밥. 1인분을 시켰지만 1.5인분은 되는 듯했다. 약간 과식했다 싶을 정도로 먹었는데 속은 더부룩하지 않고 편안했다.

태조감자국은 아침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운영한다. 저녁이면 술 한 잔과 함께 식사를 하러 더 많은 손님들이 찾는다.

“장사라는 것은 2~3년 내다보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20~30년 이상 앞을 보고 시작해야 되므로 급히 서둘지 마라. 해와 달은 날마다 뜨고 지느니라.”

태조감자국 벽에 붙어있는 여러 문구 중 하나다. 정직하고 바르게 한자리를 지켜온 이 집과 어울린다. 오랜 시간동안 한자리에서 사랑을 받은 비결을 직접 찾아보니 알 것 같다. 다음에는 가까운 사람과 격 없이 어울리기 위해 한 번 더 가고 싶다.


비타민 풍부한 봄나물 ‘유채'

유채는 봄에 꽃이 피는 식물로 유채가 많이 자라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서 봄철 별미로 즐겨먹었다. 주로 봄에 나오는 어린잎과 꽃이 피기 직전의 꽃대를 나물로 먹는다. 어린 싹은 여리고 쌉쌀한 맛과 향긋한 향이 매력적인 봄나물이다.

씨에서 기름이 난다고 해서 제주에서는 ‘지름나물’, 경남과 전남지역에서는 일본의 영향으로 ‘하루나’라고 부르기도 한다.

보통 어린 줄기와 잎을 나물로 무쳐먹거나 잎만 모아 겉절이를 해먹기도 하고 된장국을 끓여먹기도 한다. 꽃대가 올라오면 김치, 물김치로 담그기도 하며 최근에는 약선요리와 유채꽃차로도 먹는다.

봄 날씨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춘곤증, 피로회복 등에 좋은 비타민이 풍부하다. 비타민A는 배추의 12배, 비타민C는 오이의 2배, 섬유질은 오이의 1.5배 정도로 함량이 높다.

한방에서 ‘유채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매우며 독이 없다’고 말한다. 눈을 밝게 하고 독을 차단하며 지혈, 식욕증진, 만성변비, 신경과민, 여성의 난산·피임·월경불순 등에 효능이 있어 약재로 사용되기도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